보수 · 운송에 최대 70억 원…'노아의 방주' 한국 설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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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버스는 오늘(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거론한 뒤 "남북 사이에 평화와 자유를 가져오는 것이 방주의 목표"라며 기증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2017년에도 방주를 한국으로 가져오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그런 구상을 실현하도록 도와줄 사람을 찾지 못했다가 박두호 노아스페이스 회장이 나서면서 재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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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건축가 요한 휘버스(65)가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모티프로 10여 년 전 만든 거대한 목조 구조물(이하 '방주')을 한국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실제 이 방주가 한국에 설치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휘버스는 오늘(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거론한 뒤 "남북 사이에 평화와 자유를 가져오는 것이 방주의 목표"라며 기증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2017년에도 방주를 한국으로 가져오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그런 구상을 실현하도록 도와줄 사람을 찾지 못했다가 박두호 노아스페이스 회장이 나서면서 재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했습니다.
방주의 한국 설치를 추진하는 박두호 회장 등에 따르면 방주는 길이 125m, 너비 29m, 23m, 실내 연면적 약 1만 6천528㎡(약 5천 평), 무게 약 3천t 규모의 초대형 목재 구조물입니다.
선박의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자체 동력이 없어 바지선 등에 실어 운반해야 합니다.
운반비, 보수비, 설치비를 포함해 약 50억∼7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작에는 약 420만 달러(약 58억 원)가 들었는데 한국에 설치하는데 그에 맞먹는 비용이 드는 셈입니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한국에서 새로 만들면 약 380억 원이 들기 때문에 가져오는 비용이 더 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방주 설치 비용에 대해 "제가 파트너와 함께 충분히 비용을 확보해서 부담하기로 정리됐다"며 방주를 운영해서 운반비를 회수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회장 측은 평화와 희망,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상징물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계, 종교계, 경제계 등의 인사들을 중심으로 '노아의 방주 한국 운영위원회(가칭)'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방주 내부에는 1천600여 종의 동물 모형이 설치돼 있고 1천 명이 동시에 예배할 수 있는 공간과 약 400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습니다.
방주를 어디에 설치할지도 관건입니다.
설치 장소와 관련해 박 회장 측은 국내 여러 곳에서 제안이 와서 협의 중이며 인천시 외에 고양시, 김포시, 강화군 등 경기도 내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제안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이한 구조물을 기증한다는 소식에 여러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계약에 앞서 방주 상태를 확인하는 현지 실사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방주는 2012년 완성돼 네덜란드에서 수년간 유료 입장 시설로 운영됐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폐쇄된 상태로 네덜란드 남서부 도시 도르드레흐트 해상에 정박 중입니다.
한 달에 약 1천만 원 정도의 정박료 지출이 발생하고 있고 물과 접촉하는 선박 하부가 부식되고 있어서 보수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방주를 가져와서 잘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방주를 한국에 들여오기 위한 법적 절차도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로서는 방주를 선박으로 볼 것인지, 물건으로 볼 것인지 불명확합니다.
박 회장 측은 계획대로 추진되면 내년 상반기에 방주가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방주를 타국으로 보내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휘버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맞춰 방주를 브라질로 보내고자 했으나 장거리 운송을 위한 비용 마련과 법적 제약 때문에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으로 이송 전에 이스라엘에 보내 한 달 정도 정박하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로 인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사진=박두호 회장 측 제공, 연합뉴스)
이강 기자 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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