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외국어 교육에서 상호문화 시민교육으로

2023. 10. 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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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교사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모어'라고 불리는 사회의 지배적인 언어를 가르치는 교사, 그 언어를 사회에 편입된 새로운 구성원들에게 '제2언어'로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나라에서 쓰이는 언어를 학교 및 대학 강의실에서 가르치는 사람들, 즉 '외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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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언어 교사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모어’라고 불리는 사회의 지배적인 언어를 가르치는 교사, 그 언어를 사회에 편입된 새로운 구성원들에게 ‘제2언어’로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나라에서 쓰이는 언어를 학교 및 대학 강의실에서 가르치는 사람들, 즉 ‘외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를 다루고 있다. 언어는 인간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이며, 사회 집단의 형성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이자 집단과 집단을 분리하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언어 교사에게는 유치원에서부터 학교, 성인,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의 학습자들이 필요로 하는 언어의 실용적인 기능을 습득하도록 할중요한 책임이 있다.

말하기 학습은 필연적으로 일어나지만 말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저절로 읽기와 쓰기 단계까지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실제로 해 보지 않으면 결코 읽고 쓰는 단계에 이를 수 없다.

언어 교육에는 단기적인 업무나 해외여행에 필요한 실용적인 언어 기능을 가르치는 것이 포함된다. 모어 교육과 업무용 언어 교육은 언어 기능과 지식의 전수라는 측면에서는 유사하지만, 하나는 개인적 영역에서 다른 하나는 전문적 영역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양극단을 이룬다. 이 양극단 사이에 모든 종류의 언어 교육이 존재한다.

교사와 학습자가 그것을 인지하든 인지하지 못하든 모든 종류의 교육에는 가치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언어 교사들은 가치를 중시하게 된다. 모어 교사들이 모어를 가르칠 때는 같은 사회의 구성원이지만 집에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문화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가르쳐야 한다. 실용적인 언어 기능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어떻게 하면 학생에게 특정 시간과 장소, 지역, 국가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감각을 지니도록 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언어와 정체성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제2언어와 외국어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그 언어가 어떻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지, 사람들의 정체성과 얽혀 있는 주 언어(primary language)에 어떻게 도전하는지, 그리고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 온 문화에 대해 어떤 다른 비전을 가져다 주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외국어 교육에서 상호문화 시민교육으로’의 저자 마이클 바이람은 더 넓은 맥락에서 자신의 교육에 대해 생각하고, 더 큰 그림을 보며, 교실에서의 비전 및 교육 활동의 목적을 분명히 하거나 새롭게 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이 책을 공동으로 옮긴 이경희(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한국어 강사), 송봉운(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철학 박사), 조현용(경희대학교 교수)은 “본문을 번역하고 수정하는 내내 언어와 문화를 학습하는 교실에서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무엇이고 언어 교실에서 그 가치를 실천한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를 의미하는지 끊임없이 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가 쥐고 있는 막강한 힘과 유럽 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의 언어·문화적 고민이 한국어의 상황과 같지는 않다. 그러나 저자가 언어 교육의 지향점을 향해 가며 하나씩 짚어나가는 정책·학교·교사·연구·정치·정체성·사회화·평가 등은 모든 언어 교육을 둘러싼 공통 맥락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책에서 저자는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는 외국어 학습 교실에 필요한 것은 회피나 극단적 상대주의가 아니라 공통의 가치를 찾는 실천이라고 주장한다. 공동 번역자들은 “교육학, 사회학, 철학, 정치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넘나드는 이론적 근거를 통해 논의의 폭넓은 배경을 이해하는 희열을 독자들 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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