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정류장] ‘닮은꼴’ 개나리광대버섯과 꾀꼬리버섯…하나만 ‘식용’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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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은 꽃보다 향기롭지는 않지만 흥미롭다.
하나는 서양인들이 사랑하는 식재료 중 하나인 '꾀꼬리버섯'이고, 나머지는 '아마톡신(amatoxin)'이라는 맹독을 가진 '개나리광대버섯'입니다.
개나리광대버섯을 보면 '독버섯은 화려하다'는 말이 '잘못된 상식'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개나리광대버섯은 습기가 있을 때 약간 끈적한데, 독버섯 가운데 이런 특징을 가진 경우가 많으니 끈적한 느낌이 든다면 멀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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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광대버섯은 맹독버섯
습도 높으면 표면 끈적한 특징
버섯은 꽃보다 향기롭지는 않지만 흥미롭다. 비타민D 등 영양이 풍부한 식용버섯부터 생명을 앗아가는 독버섯, 버섯이 아닌 척 독특한 자태를 뽐내는 희귀버섯까지. 버스나 지하철을 기다리는 잠깐 동안 ‘버섯정류장’에서 다양한 버섯을 만나보자.
누구나 한번쯤 독버섯을 먹으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봤을 겁니다. 그럼에도 대체 왜! 버섯중독 사고는 종종 발생하는 걸까요.
마치 과일 ‘청포도’와 ‘샤인머스캣’처럼 버섯에도 닮은꼴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닮은 두 버섯 가운데 하나가 식용이고 나머지가 독버섯인 경우, 독버섯을 식용으로 착각해 먹고 탈이 날 수 있겠지요.
여기 옅은 노란빛을 띄는 두가지 버섯이 있습니다. 하나는 서양인들이 사랑하는 식재료 중 하나인 ‘꾀꼬리버섯’이고, 나머지는 ‘아마톡신(amatoxin)’이라는 맹독을 가진 ‘개나리광대버섯’입니다.
꾀꼬리버섯은 서양에서 인기 많은 버섯이에요. 약간의 단맛도 있어 스파게티와 수프(soup) 등에 널리 쓰인답니다. 오래 보관하고 먹기 위해 소금에 절이거나 통조림으로 만들기도 해요.
개나리광대버섯을 보면 ‘독버섯은 화려하다’는 말이 ‘잘못된 상식’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이 버섯은 마치 “저는 그저 작고 무해한 버섯이에요”라고 외치듯 수수한 모습이거든요. 산에서 만나면 색상과 크기가 비슷한 ‘꾀꼬리버섯’으로 착각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해요.
꾀꼬리버섯은 갓의 지름이 3~8㎝로, 가운데가 조금 오목하고 불규칙한 원형이에요. 가장자리는 얕게 갈라지며 물결모양이고 표면은 매끄러워요. 개나리광대버섯의 갓은 3~7㎝로 어릴 때는 둥근 산모양이었다가 편평하게 변한답니다. 자루는 길이는 6~11㎝로 꾀꼬리버섯과 비슷해요.
그렇다면 두 버섯은 어떻게 다를까요? 우선 개나라광대버섯의 굵기가 6~10㎜로, 2~6㎝인 꾀꼬리버섯에 비해 훨씬 가늘어요. 그리고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표면의 ‘질감’입니다. 개나리광대버섯은 습기가 있을 때 약간 끈적한데, 독버섯 가운데 이런 특징을 가진 경우가 많으니 끈적한 느낌이 든다면 멀리하세요.
독버섯을 잘못 먹게 되면 복통‧구토‧오한‧설사 등 증상으로 아주 괴롭답니다. 심한 경우에는 마비나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니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해요.
여기서 잠깐! 지금처럼 곳곳에 전문성을 갖춘 병원이 없었던 조선시대에는 독버섯을 먹은 경우 어떻게 했을까요. ‘조선시대 의사’라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는 허준. 그가 세조 때 만든 의서 ‘구급방(救急方)’을 훗날 한글로 풀어쓴 ‘언해구급방’에는 다소 충격적인 비법이 담겨 있답니다.
여기에는 ‘진흙물을 마시게 한다’, ‘인분을 먹인다’, ‘사람의 머리때를 물에 타서 먹인다’, ‘가축이나 거위‧오리의 더운 피를 먹인다’, ‘참기름에 감초를 넣어 다려 먹인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어요. 믿기 힘든 이 방법들은 사실 오늘날의 ‘위세척’인 셈이죠. 물을 많이 먹여 독성분을 희석하거나 토하게 만들어 독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게 목적이거든요.
새삼 주변에 과학적인 장비가 갖춰진 병원이 있다는 게 감사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독버섯을 비롯해 음식을 잘못 먹었거나,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습관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요.
◆사진·도움말=조덕현 자연환경보존협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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