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결정전 2차전으로 이끌고 픈 국민타자 “단기전 경험 있는 선수들 많아…선취점이 중요” [WC1 현장]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0. 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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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기전에 워낙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선취점이 중요할 것 같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선취점이었다.

이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두산을 이끄는 이승엽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이승엽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정규리그에서 74승 2무 68패를 기록한 두산은 5위의 자격으로 가을야구에 나섰다. 다만 이날 패할 시 한 경기만에 포스트시즌을 마치게 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에게 1승의 이점을 주기 때문.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이날 승리가 절실하다.

경기 전 만난 사령탑 역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경기는 또한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의 지도자로서 첫 포스트시즌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첫 포스트시즌에 대해 “큰 감흥은 없다. 그냥 정규리그 때랑 똑같은 감정이다. 오늘은 그저 한 경기 지면 끝이니 꼭 이겨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두산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상대 팀 NC의 분위기는 현재 좋지 않다. 정규리그 최종일까지 3위를 놓고 다퉜지만, 결국 SSG랜더스에 내줬기 때문. 여기에 올 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올린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도 이번 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 팔을 맞은 여파다.

이승엽 감독은 이에 대해 “예상일 뿐이다. 예상대로 다 되는 건 아니”라면서도 “기분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저희 투수들은 아직 건재하다. 외야진들은 마지막에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지만, 단기전에서 워낙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기를 잘 치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바닥 부상을 당한 두산의 주포 김재환은 이날 결장한다. 이 감독은 “김재환은 오늘 출전이 어렵다. 지금 몇 게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갑자기 스타팅으로 나가면 경기 감각 등이 조금 문제가 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오늘은 김인태가 나간다”며 상태에 대해서는 “아직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진 걸로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는 2번 전진배치 됐다. 이승엽 감독은 “아무래도 큰 경기다 보니 수비가 중요하다. 유격수는 어떻게 보면 그라운드의 사령관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포지션이다. 그래서 경험이 부족한 박준영보다는 경험 많은 (김)재호가 좀 역할을 더 잘해주지 않을까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로는 우완 곽빈이 출격한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해까지 80경기에서 15승 17패 평균자책점 4.32를 올렸다. 올해에는 23경기에 출격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작성하며 한층 더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이 감독은 투수 운용에 대해 “경기 상황을 봐야 한다. 일단 (곽)빈이의 초반이 좀 중요할 것 같다. 초반 1, 2, 3회를 봐야 될 것 같다. 계속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며 “좋은 컨디션을 이어준다면 6이닝, 7이닝까지도 갈 수 있는 선수다. 그 전에 중요한 것은 (타선이) 점수를 내서 투수를 편하게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승엽 감독은 “시즌 마지막에 우리가 득점력이 좀 많이 떨어졌었는데 빨리 선취점을 내면 (곽)빈이가 조금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선취점이 중요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NC의 선발투수로는 태너 털리가 출격한다. 지난 8월 기복이 심해 방출된 테일러 와이드너(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선수로 NC에 합류한 태너는 안정적인 제구력과 더불어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자랑하는 좌완투수다.

올 시즌 성적도 나쁘지 않다. 11경기(64.2이닝)에 출전한 그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를 작성, NC의 2선발 역할을 잘 해냈다. 두산을 상대로는 지난 8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 1자책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이 감독은 “잠실에서 한 번 던졌었다. 우리가 진 기억이 있다”며 “구속으로 누르기 보다는 강약을 조절하고 변화구, 또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다. 우리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좌타자가 4명이 나가지만 공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타선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두산은 이날 투수 곽빈과 더불어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좌익수)-허경민(3루수)-조수행(우익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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