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2금융권 수신경쟁 年10% 적금 금리 재등장
만기 돌아와 100조 넘게 풀려
다중채무자 부실은 '눈덩이'
새마을금고 연체액 5년새 3배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기관에 예치된 예·적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2금융권에서 수신금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100조원 넘는 자금이 풀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 건전성 관리를 위해 지나친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 소재 한 새마을금고는 지난 16일 연 10.5% 특판 적금을 내놨다. 기존에는 11월 중순까지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보름 앞당겨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면 가입에 공제(보험) 가입 조건 등 까다로운 요건에도 예정된 150계좌가 거의 다 차가기 때문이다.
같은 날 강원도 원주 한 새마을금고에서 출시한 9개월 만기 연 9% 특판 적금도 100계좌를 모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저축은행도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연 4.6%가 넘는 예금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조은, 더블저축은행이 각각 12개월 기준 4.65%, 4.61% 금리를 주는 상품을 선보였다. 현재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4.24%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금리다.
이렇게 금융사들이 수신 경쟁에 나선 이유는 레고랜드 사태 때 고금리로 예치된 예·적금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고금리에 유동성이 몰리며 지난해 9~11월 늘어난 금융사 정기예금은 116조원이 넘는다.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다중채무자(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대출받은 경우) 연체율은 3.6%로 2018년(1.2%)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 새마을금고 다중채무자의 총연체액은 6445억원에서 2조1956억원으로 240.7% 급증했다.
금융당국에서는 대규모 만기 도래를 앞두고 2금융권의 수신 경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과도한 경쟁이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2금융권 건전성 악화에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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