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파격적인 가격인하 '부메랑'…3분기 순익 44% 급감
"무리한 가격 인하정책이 실적에 악영향" 지적
테슬라가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한 자릿수 증가율 기록했으나 계속된 차량 가격인하에 순이익은 44% 급감했다.
테슬라는 현지시간으로 1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테슬라의 순이익은 18억53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이번 분기 조정 수익은 2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37% 감소한 수치이자 2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Refinitiv)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주당 순수익 평균 예상치는 0.73달러를 밑돌았다. 주당 순이익은 작년 3분기에 1.05달러, 지난 2분기에는 0.91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23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레피니티브의 예측치인 241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실적 부진은 무리한 차량가격인하 정책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투자회사 웨드부쉬(Wedbush Securities)의 기술분석가이자 테슬라 주식 투자자인 덴 이브스(Dan Ives) 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이 마진에 타격을 입혔고 이제는 가격 인하가 언제 끝나는지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테슬라의 자동차 모델들은 지속해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지난해 말 테슬라 모델 3 후륜구동모델(RWD) 가격은 4만8440달러(약 6850만원)였지만 올해 1월에는 4만3990달러(약 5970만원), 4월에는 3만9990달러(약 5430만원)까지 떨어졌다. 4분기가 시작된 이달부터 모델 3 RWD 판매가가 3만8990달러(약 5290만원)로 추가 인하됐다. 모델S 역시 지난 3월 8만9990달러(약 1억2230만원)에서 현재 7만1090달러(약 9661만원)까지 인하됐다.
테슬라의 분기별 차량 인도량과 생산량은 하락세다.
지난 2일 테슬라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차량 인도량은 43만5059대로 직전 분기(46만6140대) 대비 7% 감소했다. 3분기 생산량도 43만488대로 2분기(47만9700대) 대비 10% 줄었다. 테슬라는 공장 개선을 위해 여러 생산 라인을 일시적으로 폐쇄해 이익과 매출에 타격을 입었고 이에 따라 생산량이 순차적으로 감소한 것이라 밝혔다.
테슬라는 올해 생산 목표인 180만대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3분기까지 전 세계에 약 130만대의 차량을 인도해 연간 목표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만 50만대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테슬라의 판매량과 실적 개선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던 신차 '사이버 트럭' 생산이 다시 지연됐다. 사이버 트럭은 2019년에 발표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생산이 여러 차례 지연됐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11월 30일 사이버 트럭을 인도할 것이라 엑스(X)에 적었다. 하지만 머스크 역시 사이버 트럭으로 테슬라가 이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말했다. 사이버트럭은 연간 12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 팩토리에서 시범 생산하고 있다.
머스크는 "사이버 트럭이 테슬라의 최고 제품이라 생각한다"라며 "사이버 트럭은 훌륭한 제품이지만 재정적으로 수익을 내기까지 1년에서 18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사이버트럭에 대한 사전 예약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테슬라는 아직 사이버 트럭의 정확한 사양이나 가격을 발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가 가격 인하와 판매 부진으로 마진에 부담을 준 뒤 예상보다 부진한 수익을 보고했다"며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78% 하락한 242.67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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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조건희 인턴기자 nocutnew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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