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잘 다루는 노인일수록 우울 위험 낮고 인지기능 발달

/뉴스1

전자기기를 잘 다루는 노인일수록 우울증 증상이 낮고 인지기능은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현웅 교수 연구팀은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담긴 7988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인의 디지털 문해력이 우울 및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의 최전선(Frontiers in Psychiatry)’ 9월호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노인 중 86%는 디지털 전자금융 활용 능력이 부족했고, 70%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능력이 부족했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정보를 검색하는 능력 부족과 디지털 미디어 활용 능력 부족도 각각 63%, 60%에 달했다. 그리고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디지털 문해력)이 높을수록 우울은 감소하고 인지기능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 교육, 결혼, 직업, 취미, 흡연, 만성질환의 수 등 다른 요소를 반영한 결과다.

연구진은 “특히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과 ‘디지털 전자금융 문해력’은 어르신의 우울을 감소시키고, 이로 인해 인지기능이 향상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했다. 디지털 기기로 음악감상 및 영화시청을 하거나 은행 앱 등을 잘 다룰수록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감소하고 뇌 역시 활성화된다는 뜻이다. 노현웅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이용한 다양한 기능을 어려워하고 멀리할 수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디지털 기기 활용이 어르신들의 우울을 줄이고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