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韓 대표 수출상품 20년간 똑같아"
제철·조선 구조개혁 시급
에너지·바이오 육성해야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가 "한국 경제가 1%대 저성장 국면에 고착하느냐, 다시 4%대 고성장을 이어가느냐 하는 분기점에 있다"며 "반도체, 배터리에 이어 에너지 전환, 바이오 등 원천기술에 기반한 산업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세 번째 한국 경제 보고서 '한국 경제 제3의 S-커브를 위한 성장 모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맥킨지앤드컴퍼니가 한국 경제 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한국 재창조의 길'이라는 첫 보고서를 내놓고 제조, 금융, 서비스 부문의 개혁을 주문한 바 있다. 2013년에는 '한국 스타일을 넘어서'란 제목의 두 번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년간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 변화에서 저성장의 원인을 찾았다. 1965년에 비해 1985년 한국의 10대 수출품목은 6개가 바뀌었다. 2005년에는 1985년 대비 또다시 6개가 바뀌었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난 2022년에는 디스플레이 한 품목만이 새로 추가됐을 뿐이다. 송승헌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사진)는 "대기업·중소기업·자영업자 중에서는 대기업만 성장하고, 제조업·서비스업·고부가가치업종 중에서는 제조업만 성장하는 식으로 한쪽에 집중된 성장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맥킨지는 저성장 국면을 헤쳐나갈 세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우선 석유·제철·조선 등 구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의 선제적 구조 개편을 요구했다. 대기업 계열사들과 협력사 사이의 수직적 구조를 개혁해 수평적으로 만들라는 것이다.
맥킨지는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조선과 같은 원천기술 기반산업이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너지 전환 부문과 바이오 산업이 유력한 후보군이 될 것으로 봤다.
송 대표는 "수소 밸류체인은 한국이 이미 기술이 있거나 경험이 있어 도전해볼 여지가 있으며 바이오 산업은 산업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킨지는 한국이 저성장 국면을 헤쳐나가기 위한 노력을 다하면 2040년에는 매출이 1000억달러, 100억달러, 10억달러 이상 기업이 각각 5개, 20개, 100개 이상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 대표는 "이를 통해 204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7만달러 시대 달성을 통한 세계 7대 경제 강대국 대열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인선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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