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국가 한국에 노아의 방주 기증"
내달 선적해 2~3개월 후 도착
제작비보다 큰 운반비 등 과제
여러 번 추진됐다 무산됐던 '노아의 방주' 모형이 내년 초 한국에 설치되는 프로젝트가 다시 가동된다.
네덜란드 제작자 요한 하위버르스 씨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노아의 방주 한국 유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2012년 노아의 방주 모형을 만들었을 때만 해도 어디에 둘지는 알지 못했다"며 "2017년 첫 방한 때부터 전 세계 유일 분단국가인 한국에 이 모형을 가져오기 위해 도와줄 분을 찾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21년에 만났던 박두호 노아스페이스 회장이 연락을 해와 다시 비행기를 탔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단국가에 자유를 가져오는 것이 바로 노아의 방주가 이 나라에 오는 목적"이라며 영구 기증의 뜻을 밝혔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박 회장은 "한국에 설치되면 단순한 기독교 상징물이 아니라 한류와 결합한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운반비와 정부의 허가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노아의 방주 모형은 목조 작품으로 길이 125m, 너비 29m, 높이 23m다. 무게만 3000t으로 제작 비용은 50억원대다. 자체 동력이 없어 네덜란드에서 한국까지 견인선으로 끌어와야 한다. 운반비 추정액만 70억원이다. 박 회장은 "다음달 암스테르담을 방문해 방주를 선적으로 가져올 것"이라며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방주는 내년 상반기 한국에 도착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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