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눈앞에 둔 美 국채 10년물 금리에 무너진 국내 증시…테슬라 ‘어닝 쇼크’에 2차전지株 급락 [이종화의 장보GO]
중동분쟁 불안 확대 더해져 증시 급락
‘어닝쇼크’ 테슬라, 3분기 순익 -44%
실적 충격 여파에 2차전지株 ‘우수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0% 가까이 상승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에 국내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특히 테슬라가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해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0% 급락한 2415.80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07% 급락한 784.0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1605억원, 2479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개인은 389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0억원, 103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828억원 순매수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중동 분쟁 불안이 커진 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해 5.0%를 눈앞에 두고 있는 점이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다”며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의 매파적인 동결과 테슬라 어닝 쇼크도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특히 외국인이 코스피, 코스닥에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도를 한 점도 증시 하락에 일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분쟁 악화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5%를 위협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했다”며 “상승 업종이 부재한 가운데 테슬라 실적 부진 여파에 2차전지 관련주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8일(현지시간) 4.91%를 기록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9% 위로 올라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입니다.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현재 상황에 대해선 매파적인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한은은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한은은 금리 인상 요인과 인하 요인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선 금리 인상 요인으로는 세 분기 만에 다시 반등한 가계부채를 줄여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불안해 물가 상승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반대로 국내 경기가 부진한 점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2분기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6%로 1분기 0.3%보다 높았습니다. 단 세부적으론 0.1% 역성장한 민간소비를 비롯해 수출, 수입, 투자, 정부소비 등 모든 부문이 뒷걸음질쳤습니다.
동시에 테슬라가 3분기 어닝 쇼크를 발표하면서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이날 코스피에서 2차전지 셀 기업들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2.69%, 3.52% 하락한 45만2500원, 4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또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도 각각 4.60%, 4.79% 급락한 47만7000원, 31만8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에선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일제하 하락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는 각각 4.01%, 2.92%, 3.51% 급락한 23만9500원, 79만8000원, 15만6500원에 마감했습니다.
한편 18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지난 3분기 18억5300만달러의 순이익과 233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같은 기간 44%나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66달러에 그쳐 금융정보업체 LSEG(옛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컨센서스 0.73달러를 밑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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