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한복판서 유대인 테러·팔레스타인 해방 구호... 당국 수사 나서

민서연 기자 2023. 10. 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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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수도 베를린 한복판의 유대 회당 등 유대인 시설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무리가 화염병을 던져 국가안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8일(현지 시각) 현지매체 타게스슈피겔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5분 쯤 베를린 한복판에서 신원미상의 사람들이 화염병을 던졌으며 해당 유대인 시설에는 유대 회당과 탈무드·모세오경 학교, 탁아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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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수도 베를린 한복판의 유대 회당 등 유대인 시설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무리가 화염병을 던져 국가안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8일(현지 시각) 현지매체 타게스슈피겔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5분 쯤 베를린 한복판에서 신원미상의 사람들이 화염병을 던졌으며 해당 유대인 시설에는 유대 회당과 탈무드·모세오경 학교, 탁아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건물 또는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국가안보 당국은 심각한 방화 시도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현장에서 불꽃이 터지고 있다. /연합뉴스

카이 베그너 베를린시장이 이날 오후 공격받은 유대 회당을 방문해 도비드 로버츠 랍비와 회담하는 와중에 지나가는 차량에서는 “팔레스타인 해방” 구호가 울려 퍼졌다. 베그너 시장은 “베를린 시내 유대인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는 안전 조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대인들의 삶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면서, 전날 밤 공격은 비열한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대 회당에 대한 방화 공격은 우리 모두에 대한공격”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따르면 화염병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불이 났지만, 공격자들이 건물을 맞추지 못해 건물은 불타지 않았다. 화염병은 인도까지만 날아가 깨져 연소했다. 유대 회당 시설보호를 담당하던 경찰은 현장에 있었지만, 공격을 막는데도, 도보로 도주하는 범인들을 붙잡는 데도 실패했다.

범인들이 있던 장소에는 작게 불이 났고, 시설 보호 담당 직원이 소화기로 꺼서 불이 옮겨붙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후 경찰은 인근 수색에 나섰지만, 범인들을 붙잡지 못했다.

이리스 슈프랑어 베를린시 내무 국장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맞은편 인도에서 화염병을 던졌다. 감시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에서는 범인들을 알아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유대교구는 밝혔다.

예루살렘에서 랍비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한 유대인 쉬로모 로트만씨는 “전날 어떤 사람이 유대 회당을 비롯한 인근 건물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더니 그 지역에서 촬영은 금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면서 “이스라엘 전쟁을 피해 독일로 와서 이곳에서는 안전할 줄 알았는데, 이제 이스라엘보다 이곳에 있는 게 더 불안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데온 요페 베를린 유대인교구 대표는 “베를린의 유대인들은 유대인 시설에 대한 강화된 보안 조처에도 더는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서 “베를린 거리에서 반유대인 폭력은 이번 방화 공격으로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했다. 이슬람 폭력 증가는 놀라운 수준으로, 1938년 11월 9일 유대인 학살의 밤 이후 85년 만에 독일의 수도에서 유대 회당이 다시 불타려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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