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확 뛴 에이블씨엔씨 … 부실 털고 정상화 속도
인수금융 정상채권 전환 논의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소유한 화장품 기업 에이블씨엔씨에 대해 인수금융을 제공했던 대주단이 이를 부실 채권이 아닌 정상 채권으로 재분류하려는 논의를 하고 있다. 실적 성장과 중간배당 지급 등으로 원리금 상환 능력이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의 인수금융 기한이익상실(EOD·Events of default) 사례 중 처음으로 출자전환이나 워크아웃 조치 없이 정상화되는 사례(Cure of EOD)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수금융 EOD에 빠졌던 에이블씨엔씨에 대해 대주단이 부실 채권이 아닌 정상 채권으로 환원하려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투자자를 새로 유치해 기존 기관의 일부 자금을 돌려주는 논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OD는 채권자인 금융회사가 채무자에게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 전에 회수를 요구하는 것이다. 주로 만기까지 연체금을 내지 못하거나 원금을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을 때 발생한다.
앞서 IMM PE는 2017년 약 4182억원을 투자해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를 인수했을 당시, 약 12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신한론펀드, NH농협은행, 중국건설은행, 신협중앙회 등이 인수금융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작년 3분기 인수금융 만기가 도래하자 IMM PE가 연장을 타진했지만, 일부 대주단이 주가 하락으로 담보대출비율이 초과됐다며 반대해 만기 연장에 전원 동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에 대주단이 재논의를 하는 이유는 에이블씨엔씨의 실적이 반등하고, 인수 후 처음으로 지난 18일 배당을 지급하는 등 이자와 원금 상환 능력이 높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에이블씨엔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 동기 29억원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216억원에서 1377억원으로 13% 늘었다. 특히 이번 배당은 1주당 1270원의 현금 중간배당으로, 배당 총액은 330억원에 달한다. 지분율을 고려하면 200억원의 현금이 IMM PE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들어와 대주단의 이자와 원금 일부 상환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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