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평준화 일반고 절반 이상 학생 1지망 정원 못 채워

안병철 기자 2023. 10. 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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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지역 평준화 인문계 고등학교 14곳 중 학생들의 1지망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교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동고 등 8개 학교(대동고, 동지고, 동지여고, 세화고, 유성여고, 포항영신고, 포항중앙고, 포항중앙여고)는 1지망 지원자 수가 학교 정원 수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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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 넘는 학생이 원하는 학교로 못가
경북도의회 손희권 의원 제공

[포항=뉴시스]안병철 기자 = 경북 포항지역 평준화 인문계 고등학교 14곳 중 학생들의 1지망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교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북도의회 손희권 의원(국민의힘)이 경북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지망으로 정원을 채운 고등학교는 평균 6곳으로 학생들의 1지망 학교 배정률은 77%이다.

포항지역 평준화 고교 14곳의 입학정원은 2023학년도 신입생 기준 총 2814명이다. 이들 학교를 1지망으로 지원한 학생 수는 총 2779명이며, 그중 590명(21.2%)은 1지망에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5명 중 1명은 무작위 추첨을 통해 학교를 배정받고 있다.

2022년에는 신입생 2621명 중 576명(22%), 2021년은 신입생 2544명 중 548명(21.7%)이 1지망에 배정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의 1지망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학교는 세명고로 3년간 정원대비 181.18%의 지원율을 보였고, 장성고(160.23%), 두호고(156.68%), 포항고(141.91%), 포항여고(125.81%)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대동고 등 8개 학교(대동고, 동지고, 동지여고, 세화고, 유성여고, 포항영신고, 포항중앙고, 포항중앙여고)는 1지망 지원자 수가 학교 정원 수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 중 세화고(33.21%), 중앙여고(34.02%), 중앙고(42.2%), 동지여고(49.97%)는 지원자를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고 동지고는 98%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1지망 지원률 100%를 채운 고등학교 중 세명고를 제외한 나머지 5개 학교는 모두 공립고등학교로 나타났다.

이에 학생들이 고교 배정에서 순위를 매겨 지원한다고 하지만 선호도가 높은 6개 학교는 이미 정원을 채워 차순위 지망을 했더라도 정원이 부족한 학교에 우선 배정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손희권 의원은 "많은 포항시민들이 포항의 학력 하향 평준화를 우려하고 있고, 그 원인으로 경북 유일의 고교 평준화를 들고 있다. 시행 15년을 맞았지만 지금까지 그 효과가 제대로 분석된 적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며 "일부 정원을 우선 선발하는 등 학생의 선호를 반영할 수 있는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교 평준화는 1970년대부터 시행됐으며, 포항은 2008년부터 고교 평준화 제도를 도입해 단 한 번의 제도 개선 없이 현재까지 시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bc15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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