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어' 이문3구역, 분양가 3550만원

연규욱 기자(Qyon@mk.co.kr),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3. 10. 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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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휘경뉴타운서 가장 비싸
최근 서울 미분양 단지 속출
연말 청약시장 가늠자 될듯
"역세권 대단지 흥행 기대"

올 하반기 강북지역 청약 최대어 중 한 곳으로 꼽혀 왔던 서울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이문3구역 재개발·조감도)가 분양준비를 마쳤다. 3.3㎡(평)당 분양가는 3550만원으로 확정됐다. 최근 일부 후분양 단지들에서 미달이 이어지면서 청약열기가 잠시 주춤한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만 1467가구에 달하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연말 청약시장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이문3구역 조합은 이문 아이파크 자이의 평당 분양가를 3550만원으로 하는 방안에 대해 전날 동대문구청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민평형으로 꼽히는 전용면적 84㎡의 평균 분양가는 11억9000만원으로 나올 예정이다. 전용 59㎡ 분양가는 8억9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천장산 바로 앞에 별동으로 짓는 3단지는 테라스하우스 콘셉트인 만큼 다른 단지보다 가격대가 1억~2억원 더 높게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7일부터 이문 아이파크 자이의 견본주택을 운영할 방침이다. 오는 30일 특별공급 물량부터 공급한다. 오는 31일 1순위 청약, 11월 1일 2순위 청약이 각각 진행된다. 대규모 단지인 만큼 일반 분양 물량도 1000가구 이상 나온다.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최고 41층 높이, 25개동, 총 4321가구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146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과 신이문역 초역세권 단지가 강점이다.

분양가는 올해 이 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들과 비교하면 다소 올랐다. 이 단지가 속한 이문·휘경뉴타운에선 올해 두 차례 분양이 이뤄졌다. 지난 4월 공급된 '휘경자이 디센시아(휘경3구역)'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평균 2930만원, 전용면적 84㎡는 9억7600만원(최고 분양가 기준)이었다. 8월 일반분양이 이뤄진 래미안 라그란데(이문1구역)는 3.3㎡당 평균 3285만원으로 역시 이곳보다 평당 265만원이 저렴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론 10억1100만∼10억9900만원으로, 1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휘경자이 디센시아와 래미안 라그란데는 각각 52대1과 79.1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조기 완판됐다.

지역 내 앞선 단지들보다 확실히 높은 분양가지만, 입지를 고려하면 충분히 흥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흥행에 실패한 단지들은 '가성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평가받은 곳들이다.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에도 771가구 중 500가구 이상이 선착순 '줍줍' 물량으로 나온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12억5300만~13억9400만원이었다. 언덕배기에 입지해 불편함이 따를 것이란 평가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하며 약 40%에 달하는 72가구가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온 호반써밋 개봉 역시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너무 높았다. 바로 옆 10년 차 개봉푸르지오의 전용 84㎡가 최근 실거래가가 8억2000만원이었다. 분양가(9억9860만원)가 주변 시세보다 높아 시세차익을 노리기 어렵다.

또 이 미분양 단지들은 '후분양'이란 공통점이 있었다. 최근 고금리에 입주까지 기간이 짧아 자금조달 일정이 촉박한 점이 수분양자(또는 청약대기자) 입장에선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홀로 멀리 떨어진 3단지를 제외한 대다수 물량이 지하철(1호선 외대앞역) 초역세권이다. 단지 뒤편에 자리 잡을 래미안 라그란데보다 교통환경이 우수하고, 철도 소음이 우려되는 휘경자이 디센시아보다 주거환경이 낫다는 평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뉴타운에 들어서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최근 서울 미분양 단지들에 비해 입지와 주거환경이 모두 낫다고 볼 수 있다"며 "고분양가라는 인식이 있을 수 있으나 무난히 완판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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