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테슬라, 3분기 실적 극과 극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2023. 10.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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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구독자 예상밖 증가
베이직 요금제 2달러 인상
테슬라 순이익 44% 감소

미국 3분기 실적 발표 시즌, 같은 날 공개된 넷플릭스와 테슬라의 성적이 '극과 극'이다. 넷플릭스는 예상을 뛰어넘는 구독자를 확보하며 12% 이상 급등했고, 테슬라는 수익성 둔화가 지표로 확인되면서 4% 이상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유료 구독자 수가 876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600만~650만명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최근 3년간 증가폭이 가장 크다. 총구독자 수는 2억4715만명을 기록했다.

매출은 예상에 부합한 85억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7.8% 증가했다. 순이익은 16억7700만달러를 올려 역시 예상치에 부합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최고의 오리지널과 라이선스 작품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원피스, 위쳐 시즌3 등이 3분기에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을 모은 광고 요금제와 관련해서는 광고 요금제 가입자가 전 분기 대비 70% 가까이 증가했으며 신규 가입자의 30%가 광고요금제로 가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독자 증가에 따른 자신감으로 넷플릭스는 이날 요금 인상도 발표했다. 가장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의 가격을 3달러 인상한 23달러로, 베이직 요금제를 2달러 인상한 12달러로 책정했다. 광고요금제(7달러), 스탠더드요금제(15.5달러)는 동결했다. 요금 인상 계획과 예상을 넘어선 구독자 수 증가에 시간 외 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12% 이상 올랐다.

반면 같은 날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당순이익(EPS)이 0.6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0.74달러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순이익은 2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나 감소했다.

3분기 매출은 23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지만, 총이익은 41억7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나 줄어들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극적으로 늘어나지 않은 영향이다. 특히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에 그쳤다.

테슬라는 계획된 가동 중단으로 생산이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3분기 43만5059대의 차량을 인도했는데 이는 분기별로는 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1억6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슈퍼차저, 보험, 부품 판매 등이 여기에 속한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과 유럽에서 디자인이 개선된 '모델 3'를 출시했고, 픽업트럭 모델인 사이버트럭의 북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는 오는 11월 30일 '사이버 트럭' 이벤트를 열면서 가격을 공개하고 고객에게 인도하기 시작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 등장해 "사이버트럭으로 우리 스스로의 무덤을 팠다"며 사이버트럭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이버트럭은 훌륭한 제품이지만 재정적으로 긍정적인 현금흐름이 되려면 1년에서 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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