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 적자 우유팩사업 정리 전기차·배터리 소재 '올인'
'커패시터 필름' 대대적 증산
2차전지용 필름도 공급 임박
국내 유일 커패시터 필름 제조업체 삼영이 매년 수십억 원대 적자를 안기던 사업을 대거 정리하고 신사업에 '올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공장을 매각하며 새롭게 확보한 재원으로 전기차와 2차전지 소재 생산시설 관련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19일 삼영은 구미공장 토지와 건물을 12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영은 우유팩 사업부문에서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삼영은 이번 건물과 토지 매각대금에 더해 매출채권과 구축물 매각대금까지 실탄 약 15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삼영은 우유팩 사업에서 현재 매월 2억원 넘는 영업적자를 보고 있다. 이외에도 폴리에틸렌(PE) 랩과 무연신 폴리프로필렌(CPP) 필름 등 삼영의 적자사업부는 지난해 기준 영업적자 48억원을 냈다.
삼영 측에 따르면 이번 매각으로 특별이익 약 80억원이 발생할 예정이다. 매각자금은 최근 커패시터 필름 신규 라인 증설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성장동력 확보, 기존 라인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한 개조, 추가 신규 라인 증설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기전자 핵심 소재인 커패시터 필름은 최근 전기차의 인버터 소재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공급 부족이 빚어지고 있다. 얇게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장벽이 높다 보니 일본 도레이첨단소재와 왕자제지가 전 세계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 삼영은 세계 시장 점유율이 10%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에 사용되는 초박막 커패시터 필름도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영은 신규 라인 가동으로 3.5㎛를 비롯한 3㎛대 필름을 이달 중, 2.3㎛ 등 2㎛대 필름은 다음달까지 시제품을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영은 현재 전극을 감싸는 용도의 필름제품 샘플을 국내 2차전지 제조사에 제공해 테스트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용 박막 필름은 영업이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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