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후 상승세 유해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첫날 공동 5위 “샷 감각 좋아 더 많은 버디 노리겠다”
우승컵을 안고 귀국한 신인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첫날 선두권으로 나섰다.
유해란은 19일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CC(파72·668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고 7언더파 65타를 쳐 인뤄닝(중국),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등과 공동 5위 그룹에 포진했다. 지난해 AIG 여자오픈 우승자 애슐리 부하이(남아공)가 10언더파 62타를 몰아쳐 교포선수 앨리슨 리(9언더파 63타·미국)에 1타차 선두로 나섰고, 이민지(호주)와 후루에 아야카(일본)가 8언더파 64타로 공동 3위를 이뤘다.
지난 1일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한 유해란은 많은 갤러리의 응원을 받으며 세계 1위 릴리아 부(미국), 2위 인뤄닝과 한 조에서 경기를 풀어갔다. 5, 6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전반에 2타를 줄인 유해란은 11번홀(파5) 버디에 이어 13번홀부터 3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냈고 마지막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이고 첫날 경기를 마쳤다.
“전반에 계속 샷이 좋았는데, 퍼트가 안 떨어지다가 후반에 잘 풀려 많은 버디를 잡았다”는 유해란은 “여기는 그린이 엄청 큰 데 내일 이후로도 핀 공략을 잘 해서 더 많은 버디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해란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92.8%(13/14), 그린적중률 94.4%(17/18), 퍼트수 28개를 기록했다.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과 국내 통산 5승을 차지하고 큰 무대에 도전한 유해란은 최근 우승을 더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리드해온 신인상 경쟁을 사실상 굳힌 상태다. “우승을 하면서 자신감이 커졌고, 여유가 생겼다”는 유해란은 “그 전까지는 첫승을 해야 한다는 조바심을 내고, 한국 생각도 많이 났는데 지금은 사실 영어 수상소감을 말하는게 걱정이다”며 웃어보였다.
이번 대회를 위해 코스 전체를 새로 단장한 서원 힐스CC는 그린이 매우 크고 관리 상태가 좋은데다 전날 내린 비로 그린이 부드러워져 선수들이 많은 타수를 줄이며 출발했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는 메건 캉(미국), 시부노 히나코(일본) 등과 공동 11위(4언더파 68타)에 자리했고 2주전 디 어센던트 LPGA에서 통산 6승을 거둔 김효주는 이정은6, 안나린,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과 공동 16위를 이뤘다. 세계 16위 신지애는 릴리아 부와 공동 24위(3언더파 69타)에 올랐다.
시즌 2승을 거두고 지난 8월 CNPK 여자오픈(캐나다) 준우승 이후 처음 출전한 세계 3위 고진영은 무딘 샷과 퍼트 감각으로 고전하며 버디 1개, 보기 3개에 그쳐 78명 중 공동 74위(2오버파 74타)로 시작했다.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 돌풍을 일으킨 로즈 장(미국)도 버디 2개, 보기 4개로 부진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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