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에 무릎 십자인대 파열…네이마르도 기량 유지 장담 불가 → 코파 출전도 불투명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31, 알 힐랄)가 선수 생활의 중대 위기를 맞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무릎 수술을 받아야 해 재활 후에도 상당한 여파가 예상된다.
브라질축구협회는 19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네이마르가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이 파열됐다.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네이마르의 부상으로 바빠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도 "회복 프로그램을 추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더했다.
네이마르는 하루 전인 18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우루과이와 원정 경기 도중 무릎을 크게 다쳤다. 전반 막바지 볼을 몰고 가다가 무릎이 뒤틀린 듯 그대로 글운드에 쓰러졌다. 상대와 큰 경합 없이 휘청이며 넘어진 거라 조짐이 좋지 않았다.
네이마르도 그라운드에 누울 때부터 큰 부상을 감지했다. 곧바로 손을 들어 교체 의사를 건넸고, 땅을 치며 괴로워했다.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가던 중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검진 결과 축구선수에게 치명적인 무릎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 모두 파열됐다. 보통 6개월 이상 재활을 해야 하고 복귀 이후 속도와 내구성에 모두 큰 영향을 주는 부위라 네이마르가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복귀 시점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부상 정도가 상당해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 이럴 경우 내년 6월에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없어 내년 코파 아메리카에 대한 의욕을 다져왔다. 그런 상황에서 당한 큰 부상이라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수나 있을지 걱정이다.
더구나 네이마르는 부상을 달고 살았다. 워낙에 통통 튀고 개인기를 앞세운 플레이 스타일로 수비수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아왔다. 네이마르가 유럽에 진출하고 장기 부상만 17차례로 알려진다. 특히 파리 생제르맹에서 뛸 당시에는 매 시즌마다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는 빈도가 잦았다. 그때는 중족골 골절로 많은 경기를 빠졌는데 지금은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3월에도 발목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장기간 회복한 뒤 지난 여름 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한국을 찾아 부산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르기도 했다. 이때도 장기 결장이었는데 또 다시 수술대에 오름에 따라 올해 네이마르가 그라운드에서 보낸 시간은 손에 꼽을 정도다.
네이마르의 부상으로 소속팀 알 힐랄도 비상이 걸렸다. 네이마르는 지난 8월 유럽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알 힐랄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파리 생제르맹에 9,000만 유로(약 1,287억 원)를 지불하고 연봉도 1억5,000만 유로(약 2,146억 원)를 약속했다. 지난 2017년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며 2억2,200만 유로(약 3,236억 원)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던 네이마르는 30대가 된 지금도 변함없이 높은 가치를 자랑했다.
이적 직후에는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던 네이마르는 현재까지 3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그래도 점차 사우디아라비아에 적응을 해나가는 시간에 갑작스런 부상이 암초가 됐다. 알 힐랄 입장에서도 천문학적인 돈을 써가며 데려온 네이마르를 사실상 이번 시즌에 활용할 수 없게 됐다. 금전적으로도 큰 피해를 입게 된 알 힐랄이지만 어디 하소연을 할 수도 없다. A매치 도중 부상을 입은 데 FIFA가 보상하는 금액은 최대 750만 유로(약 108억 원)로 알려졌다.
내년 여름 코파 아메리카 출전이 어려우면 브라질도 머리아프긴 마찬가지다. 네이마르는 여전히 브라질을 대표하는 에이스다. 지난 2010년 미국전을 통해 처음 A매치를 경험했다. 이후 부동의 에이스로 브라질의 공격을 책임졌다. 지난 9월에는 볼리비아를 상대로 2골을 추가해 축구황제 펠레를 넘어섰다. A매치 통산 79골로 펠레(77골)를 넘어 브라질 A매치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이를 통해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정조준했다. 자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도중 낙마했고, 2018 러시아와 2022 카타르 대회에서도 8강에 고배를 마셨다. 이를 만회하는 무대로 내년 코파 아메리카를 잡았고 기량을 유지할 경우 북중미 대회까지 넘볼 만했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빠지면 코파 아메리카는 물론 당장 월드컵 예선도 불안정하다. 남미 예선 초반 4경기에서 브라질은 2승 1무 1패로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네이마르마저 없으면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
네이마르의 부상 소식에 절친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응원을 보냈다. 메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네이마르와 함께 뛰었던 바르셀로나 시절의 사진을 게재하고 "힘내라"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밖에 다른 선수들도 네이마르의 쾌유를 빌었다.
네이마르도 이번에는 다소 흔들린 모습이다. 그는 "내가 강하다는 걸 알지만 이번에는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가 더 필요할 것 같다"며 "부상, 수술, 재활을 반복하는 건 쉽지 않다. 매우 슬픈 순간"이라고 또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상황에 답답함을 표했다.
그래도 "재활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4개월 뒤 다시 잘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겠다. 4개월 뒤에 다시 만나는 순간을 떠올리며 이겨내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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