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반사율 97%' 냉각페인트…중동시장 노크
주변 온도보다 10도 낮게 유지
국내 연구팀이 태양광 반사율이 약 97%에 이르는 '냉각 페인트'를 개발했다. 페인트가 흡수하는 태양광이 전체의 3%에 불과한 것으로 세계 최고의 반사율을 달성한 것이다. 이 페인트를 사용하면 주변 대기 온도보다 10도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저크'라는 회사를 창업해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헌 고려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사진) 연구팀은 19일 세계 최고 수준의 복사냉각 능력을 지닌 페인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물 외벽에서 태양광을 직접적으로 받는 페인트에 주목했다. 페인트에 질화붕소 입자와 알루미나 입자 등으로 구성된 입자 혼합물을 넣어 태양광을 산란시키는 원리를 적용했다. 연구팀은 "어떤 입자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태양광 반사 성능에 차이를 보인다"며 "타 연구 기관 대비 연구팀이 개발한 페인트의 성능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에 더해 '복사냉각' 현상도 페인트에 구현했다. 복사냉각은 들어오는 복사에너지(적외선)보다 나가는 복사에너지가 많게 해 그 차이만큼 열이 빠져나가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페인트는 8~13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의 적외선 방사율을 90%까지 달성했다. 적외선은 대기에 흡수되지 않고 우주로 빠져나간다. 복사냉각 현상으로 주변 대기 온도보다 10도가 낮아지는 것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페인트는 120㎛의 얇은 두께로 칠해도 제 성능을 보인다"며 "카타르대와 추가 실증연구를 준비하는 한편 교내 벤처를 창업해 본격적으로 상업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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