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의과학 육성" 밝히자 과기의전원 유치 경쟁 불붙어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보건복지부로부터 '필수의료 혁신전략'을 보고받고 "의과학 분야를 키우기 위한 의료인을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과학기술특성화대 사이에서 과기의전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과기의전원 설립이 필요하다"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의 공동 과기의전원 설립 추진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의사과학자는 의사이면서 기초의학과 과학을 연구하기 위해 충분한 기간 훈련을 받은 이들을 말한다. 의사 자격(MD)과 박사 학위(PhD)를 모두 보유하며 임상보다는 연구를 주로 수행한다. 이런 의사과학자는 미래 먹거리 산업인 바이오에 필수 인력이지만 국내에서는 안정적인 연구 환경과 연구 참여 기회 등이 부족해 양성이 더딘 상황이다. 과학계에서는 과기의전원 설립을 통해 의사과학자 양성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KAIST와 포스텍이 2021년부터 이 같은 주장을 펼쳐 왔다. KAIST는 2026년 개원을 목표로 과기의전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KAIST 교육 프로그램은 '3+1+4'로 구성된다. 3년간 의학집중 교육을 받고, 1년간 융합의학 교육, 4년간 박사과정을 거친다. 이공계 학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학생을 모집해 이 과정을 모두 마친 졸업생에게 학위가 수여된다. 포스텍은 2028년 개원을 목표로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입학 정원 50명 내외, 총 8년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짰다. 임상 실습 전 교육 2년, 연구 프로그램 4년, 임상 실습 교육 2년 등 '2+4+2' 프로그램이다.
과기의전원은 KAIST와 포스텍에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과기의전원 설립이 급물살을 타자 GIST를 포함한 다른 과기특성화대들도 참전하는 모양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그간 울산대 의대와 함께 협력하는 방식을 통해 의사과학자 양성을 추진해왔다. UNIST와 울산대 의대 간 학술 교류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과기의전원 설립이 속도를 내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UNIST 관계자는 "정부에서 과기의전원 설립을 공식화하면 UNIST도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중심 의대' 유치 경쟁과 관련해 이날 복지부 관계자는 "관련 부처들과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다양한 방향이 있어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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