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준석 신당’ 두고 국민의힘 옥신각신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국민의힘 관련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정부·여당이 확 바뀐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이 두 사람이 오는 12월 탈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보수 신당이 만들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친윤석열(친윤)계는 두 사람의 쓴소리를 신당 창당을 위한 명분쌓기로 치부하면서 신당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견제한다. 수도권에선 신당 출현으로 보수표가 나뉜다는 걱정이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차포 떼고 장기판 이길 수 있나”라며 비윤석열(비윤)계 포용을 주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12월쯤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고 국민의힘이고 진짜 제대로 된 변화를 할 수 있느냐 판가름난다”며 “저도 12월까지는 결심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에서 쇄신을 추구할 거냐, 아니면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나갈 거냐, 공천이 이루어지기 전에 결정하는 게 떳떳하다고 생각해서 12월”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대통령께서 용쓰고 혼란기를 더 겪는 건 자유인데, (총선) 100일 남은 순간까지 변화를 거부하신다면 그때부터는 사람들이 같이 죽어주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보수가 이 당의 형태로 선거를 치르는 결심을 할 수 있는 데드라인이 그때쯤”이라고 말했다. 총선이 100일 남은 오는 12월 말까지 여당이 바뀌지 않으면 보수 정계개편이 일어난다는 얘기다.
비윤계를 대표하는 두 정치인이 동시에 12월 신당 가능성을 열어두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보수 신당론에 불이 댕겨지고 있다. 서울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했던 보선에서 참패한 후에도 일주일 동안 여론 반전 카드를 내놓지 못한 여권 지도부가 도화선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의 움직임에 대한 해석과 대응은 여러 갈래로 나뉜다. 친윤계는 두 사람의 비판을 신당 창당의 실익을 챙기려는 의도로 깎아내리면서 신당론의 파장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최근 두 사람의 대통령 비판에 대해 “계속 대통령에 적대 관계를 갖고 본인의 실익을 챙기려는 메시지”라며 “12월에 여론조사, 당원 지지세력이 높다면 언제든지 뛰쳐나가서 창당을 하겠다는 의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MBN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당을 나가도 장기적으론 (당 지지율에) 3~4%포인트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 위기론을 설파해 온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그래서 제가 ‘원팀’을 복원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신당이) 영남권에는 영향을 안미칠 수 있지만 수도권 선거는 1000표, 1500표 싸움이다.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리는 파괴력이 있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홍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맞수 장기판도 힘에 겨울 텐데 차포떼고 그 장기판 이길 수 있겠나”라며 “곧 이재명은 비명 끌어안고 총선 준비할 텐데, 아직도 우리는 내부 다툼에만 집착할 때인가.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있다”고 적었다. 신당론에 대응해 당이 적극적으로 비윤계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보수 신당을 부추기는 반응이 나왔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내년 총선에서는 보수가 분열한다. 윤 대통령이 검찰 공천을 위해 (현역) 의원들을 학살하기 때문”이라며 “이준석·유승민 두 분이 중도·보수 신당을 창당하고 (검찰 공천에 불이익을 보는) 그런 의원들이 신당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당에 민주당 의원도 합류해 파괴력이 막강하고 30석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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