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혼자 벼 베는 시대 왔다...대동, 국내 첫 '자율작업 콤바인' 출시

대동의 자율작업 콤바인 DH6135-A./사진제공=대동.

국내 최초로 자율작업을 하는 콤바인이 출시됐다.

대동은 19일 국내 최초로 자율작업을 하는 6조 콤바인 DH6135-A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동은 이앙기와 트랙터, 콤바인의 자율작업 농기계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대동이 2019년과 2021년 출시한 이앙기와 트랙터는 업계 최초이기는 했지만 자율주행 1단계 제품이었다. 이날 출시한 콤바인은 자율주행 3단계다. 자율주행 단계는 △0단계 원격제어 △1단계 자동 방향 변경 △2단계 자율 주행 △3단계 자율작업 △4단계 완전 무인작업으로 이뤄진다. 대동의 자율작업 콤바인은 작업자가 운전하거나 작업 제어를 하지 않아도 기계가 스스로 농경지 환경에 맞춰 작업을 한다.

제품은 초정밀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갖춘 덕에 위치 정보를 불안하게 수신하지 않고 24시간 동안 무중단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 또 멈춘 상태에서는 2cm, 이동 중에는 7cm 이내로 정밀하게 작업을 수행한다.

수동으로 농경지 제일 바깥쪽을 3바퀴 돌아 작업 면적을 정하고 회전 공간을 확보하면 다음부터는 콤바인 스스로 수확 경로를 만들어 별도 조작을 하지 않고 수확을 할 수 있다. 자율주행 속도는 저속, 중속, 고속 3단계 중 조정할 수 있다.

또 수확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대동 커넥트' 앱으로 가로·세로 4m, 8m, 10m 단위로 농경지에 구획을 만들면 앱으로 구획 별 수확량을 볼 수 있다. 이로써 곡물의 생육 상태에 맞게 비료와 농약 살포량을 정할 수 있다.

콤바인 본연의 기능도 강화해 기존 자사 모델 대비 소음과 진동이 약 43%, 5% 감소했고 전방과 우측방 시계폭이 각각 6%, 75% 커졌다. 143마력 고출력 엔진으로 무른 논에도 빠지지 않고 조용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 2HST 스피드 기능으로 작업 중 정차하지 않고 변속할 수 있다. 콤바인 전방 벼를 베는 장치에 센싱 장비가 있어 농경지 굴곡이나 경사에 따라 장치의 높낮이를 자동 제어한다. 이전 모델보다 곡물 탱크 용량이 50L 늘고, 곡물 배출 시간은 2% 줄였다.

원유현 대동 대표이사는 "이제 자율주행 농기계 라인업을 활용한 사업 모델을 가동해 다음 단계인 무인 농기계와 농업 로봇의 시대를 빠르게 열겠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