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너무 컸나…상승가도 달리던 로봇주 주가에 ‘무슨 일’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10. 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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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로봇 E시리즈. [사진 출처 = 두산로보틱스]
하반기 주도주이자 성장주로 분류되던 로봇 관련주 전반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상장에 따라 상승 모멘텀 재료가 소멸된 데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쪼그라든 탓으로 분석된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두산로보틱스는 전일대비 2850원(6.93%) 하락한 3만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장중 3만8150원까지 밀리며 지난 5일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코스피 상장 첫날 시가총액 3조원을 돌파하면서 경쟁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제치고 로봇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코스피 상장 첫날 종가(5만1400원)보다 25.58% 빠지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2조6640억원)에게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전일대비 7500원(5.14%) 내린 13만84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이달 들어 17.91% 하락했다. 연초 3만465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4배 이상 상승했으나, 지난달 11일 24만2000원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른 로봇주들도 일제히 폭락했다. 이날 유진로봇(-4.72%), 티로보틱스(-6.77%), 뉴로메카(-6.31%), 로보스타(-5.29%) 등이 동반 하락했다.

이날 로봇주들은 코스피(-1.90)와 코스닥(-3.07%) 지수 대비로도 크게 하락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표적인 성장주인 로봇주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봇주는 고금리에 취약한 성장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미래 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며 성장주 주가에 부담을 주는 재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로봇 대장주에 등극했던 두산로보틱스가 상장하면서 로봇주 상승 재료가 사라진 점도 로봇주의 약세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로봇주들은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두산로보틱스 상장 재료가 소멸되자 상승 동력도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올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 테마가 휘청이면서 하반기에는 로봇주가 주도주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 방침과 한화 등 대기업들이 로봇산업에 본격 진출하며 주가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증권가에선 산업용 로봇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일본 야스카와전기의 2분기 실적에 주목했다. 로봇 신규 수주는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한 530억엔(약 4802억원)을 기록하며 전방 로봇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야스카와의 2분기 로봇 매출과 수주 모두 부진한 모습을 기록했으나, 3분기 이후 일부 개선 흐름 기대감이 존재한다”면서 “로봇 수요는 자동차에 한정되지 않고 일반산업 분야에서도 자동화 수요가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어 견조한 중장기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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