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연패 달성 불구, 구기·단체종목 부진 심각 [결산]
잃어버린 8년의 학교체육도 위기감…도대표 정체성 저하도 문제
경기도가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 2연패를 달성하며 다시 한번 저력을 과시한 반면, 일부 종목의 부진과 우수선수 육성 필요성 등 여러가지 문제점도 함께 노출돼 대책마련이 시급함을 일깨워 줬다.
이번 대회서 경기도는 기록종목과 체급종목 등 개인종목에 일부 개인단체 종목들의 선전으로 예상보다 많은 메달을 쏟아냈다. 하지만 구기종목들이 예상 밖으로 부진하면서 당초 목표했던 득점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이번 대회서 경기도는 유도가 23연패를 달성하며 최강의 전력을 과시했고, 펜싱이 7연패, 하키가 5연패를 달성하는 등 변함없는 효자종목임을 입증했다. 볼링과 테니스, 근대5종, 복싱이 2연패를 이뤄냈고 바둑이 정상을 되찾았다.
아쉽게 2연속 종목 2위에 머문 육상은 지난해 보다 600여점을 더 득점했고, 레슬링과 역도, 씨름, 양궁, 세팍타크로, 스쿼시, 수상스키 웨이크보드도 지난해 보다 향상된 성적으로 나란히 2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3위 탁구와 배드민턴, 태권도, 카누도 향상된 전력으로 경기도의 2연패 달성에 기여했으며, 사격과 롤러, 철인3종, 에어로빅힙합 등도 약진했다.
이에 반해 야구(14위), 축구(10위), 농구(7위)와 점수가 대폭 하락한 배구(2위) 등 구기종목과 당구(15위), 검도(13위), 승마, 댄스스포츠(이상 11위), 자전거(9위), 요트(8위), 조정(7위), 소프트테니스(5위) 등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점수 비중이 높은 구기와 단체종목의 부진은 경기도 득점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육상이 2위를 차지했으나 열세를 면치 못해 정상 탈환의 걸림돌이 된 필드와 로드레이스의 부진, 전임 교육감 시절 8년간 학교체육에 대한 각종 규제와 제약으로 우수선수 육성에 어려움을 겪은 것과 코로나19 여파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상당수 종목들에서 위기감이 고조된 것은 빠른 대책 마련이 절실함을 일깨워 줬다.
이와 함께 기초종목인 육상과 수영, 체조의 근간인 저변 확대와 집중적인 지원 및 훈련환경 개선 등이 없으면 앞으로 경기체육은 정상 수성의 어려움은 물론 종목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 대표선수들의 소속감과 정체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는 고등부 선수들에 비해 타 지역에서 영입해오는 직장운동부 선수들이 더욱 심해 지자체와 시·군체육회를 통한 소속감 고취가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가 진정한 ‘체육 웅도’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정상에 안주하기 보다는 더 큰 도약과 발전을 위한 변화와 토대를 마련해야 함을 이번 체전 결과가 입증해줬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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