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하기’보단 ‘결정하기’

서울앤 2023. 10. 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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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시작하기' '결정하기' '끝내기' 일을 해야 한다. '직접 하기'와 '도와주기'는 리더가 아닌 구성원이나 전문가가 할 일이다."

'이 자리를 떠날 때 업무적으로 무엇을 이루었을까, 상사로서 조직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구성원들은 자신을 어떤 리더로 기억할까' 등을 생각하며 일을 시작하면 "내가 이곳에서 할 일이 무엇인지, 그 일을 하기 위해 중요하게 여길 가치가 무엇인지" 등을 명료하게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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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일’

[서울&]

“리더는 ‘시작하기’ ‘결정하기’ ‘끝내기’ 일을 해야 한다. ‘직접 하기’와 ‘도와주기’는 리더가 아닌 구성원이나 전문가가 할 일이다.”

시이오(CEO) 출신 박찬구 코치의 신간 <리더의 일-조직을 일하게 만드는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인플루엔셜 펴냄)에는 경영자의 경험을 가진 코치가 조직의 리더에게 전하는 다양한 조언이 담겨 있다.

박 코치는 삼성전자연구소 연구원, 컨설팅회사 컨설턴트 등으로 일한 뒤 도레이케미칼㈜과 세방전지㈜의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박자문사무소 대표, 리더십 코칭회사인 코칭경영원의 파트너 코치로 국내외 주요 기업의 리더들을 코칭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덕에 그는 ‘조직에 능통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는다고 한다.

그런 그가 보기에 조직 구성원들의 일을 직접 하거나 도와주는 ‘착한 리더’들은 사실 조직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나쁜 리더’다. 그 일들은 리더가 안 해도 될 수 있는 일이다. 리더는 구성원이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이 ‘시작하기’와 ‘결정하기’ ‘끝내기’다.

박 코치가 볼 때 리더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조직에는 별다른 지시 없이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업무도 있다. 이런 일은 직원들이 하면 된다. 그러나 조직이 지금까지 해오지 않은 일은 리더가 선언해야 시작된다.

이렇게 시작된 새로운 일은 한 번의 결정으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중간중간 큰 문제가 발생하면 구성원들 사이에 의견이 갈릴 수 있다. 이때 큰 매듭을 지어주는 게 리더의 일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더가 “그 일은 이제 마무리하자”라고 선언해야 조직은 다시 일상 업무로 돌아가게 된다. 리더의 ‘마무리 선언’이 없으면 조직은 계속 ‘전시상태’에 있어야 한다.

<리더의 일>에는 이와 함께 ‘리더는 혼자 일하지 않는다’ 등 리더가 할 일과 마음가짐에 대해 다양하게 제안한다. ‘마지막 출근을 생각하고 일하라’도 그중 하나다. 저자는 “부서나 회사를 옮겨서 첫 출근을 할 때면 항상 마지막 출근하는 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라고 권한다. ‘이 자리를 떠날 때 업무적으로 무엇을 이루었을까, 상사로서 조직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구성원들은 자신을 어떤 리더로 기억할까’ 등을 생각하며 일을 시작하면 “내가 이곳에서 할 일이 무엇인지, 그 일을 하기 위해 중요하게 여길 가치가 무엇인지” 등을 명료하게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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