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2024시즌 풀타임 정조준' 배지환, 내야·외야 주전 경쟁 예상
현지 언론, "다음시즌에도 충분한 기회 있어"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첫 풀시즌을 치른 배지환이 다음 시즌에도 그 자리를 차지할 충분한 기회가 있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올 시즌 성공적인 풀시즌을 보냈다. 2018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피츠버그에 입단한 배지환은 지난해 9월 23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10경기에 나서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6타점 5득점 6도루를 올리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 시즌 전망은 더욱 밝았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19경기를 뛰었고, 데뷔 첫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 4월 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보스턴 홈구장 펜웨이 파크의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고, 4월 12일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작렬, 데뷔 첫 끝내기 홈런까지 기록했다.
이후 6월까지 꾸준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며 성공적인 풀타임 출전을 이루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왼쪽 발목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전반기를 76경기 타율 0.238 2홈런 19타점으로 마무리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재활을 마친 배지환은 8월 19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부터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고, 1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를 마지막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111경기에 나서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출루율 0.296 장타율 0.311 OPS 0.607을 마크했다. 좋은 성적은 아니었으나, 짧았던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 첫 풀타임 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배지환은 "풀시즌을 치르겠다는 목표를 다쳐서 이루지 못했다. 내년에는 다 뛰어보고 싶다. 메이저리그에 계속 있었다는 점은 좋았다. 신인이 그렇게 하긴 어려운데 그런 부분은 스스로 만족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빅리그 선수답게 꾸준함과 일정함을 갖고 플레이하는 게 큰 숙제다"라며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 쭉 있으면서 가을야구를 해보고 싶다"며 발전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이제 배지환은 비시즌 기간 내년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2024시즌에도 주전으로 뛰기 위해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피츠버그의 오프시즌 행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영입되는 포지션이 배지환과 겹친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아진다.
그러나 현지 언론의 생각은 달랐다. 미국 '저스트 베이스볼(Just Baseball)'은 19일 "피츠버그는 닉 곤잘레스, 리오버 페게로, 배지환 등 2루수 자원이 많지만, 2023년 공격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배지환은 빅리그 첫 풀시즌이었고, 곤잘레스와 페게로 모두 여름에 1군에 올라왔다. 이들 중 한 명이 다음 시즌에도 2루수 자리를 차지할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피츠버그가 보강해야 할 포지션이 아닌 외야는 코너 조, 조시 팔라시오스, 배지환이 2023시즌처럼 백업으로 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서도 발이 빠른 배지환이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것보다는 주전 경쟁에 합류해 백업을 맡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제 모든 것은 배지환에게 달렸다. 오프시즌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미국에서 증명해야 한다. 빅리그 풀시즌 2년 차를 맞이하는 배지환이 내년 시즌에도 빅리그 풀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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