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리빌딩 보낸 후 최하위…2024시즌 키움은 어디를 바라봐야하는 것인가

김하진 기자 2023. 10. 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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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을 마치고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이정후(왼쪽에서 두번째)와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기고 있는 키움 선수들. 연합뉴스



2023시즌은 키움에게 있어서는 ‘혼돈’의 한 해였다.

당초 키움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진출 후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갈 정도로 저력을 보여줬던 키움이었기에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노렸던 것이다. 때문에 키움은 포스트시즌 내내 약점을 보였던 불펜을 보강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키움은 정반대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키움의 2023시즌 성적은 144경기 58승3무83패 승률 0.411이었다. 특히 승률은 2011년 0.389을 기록하며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그친 이후 가장 낮다. 또한 2017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불운이 계속해서 겹쳤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원종현은 20경기만 소화한 채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마감했다.

팀 전력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힌 건 지난 7월 중심 타자 이정후의 이탈이었다. 이정후가 발목 부상으로 수술이 불가피했고 키움은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에 대한 의지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선발진이 유일한 강점이었던 키움은 최원태를 LG로 트레이드로 보내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안우진마저 시즌 말미에 수술을 받게 되면서 다음 시즌 선발진 자리가 더 비었다. 이정후는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꾀한다.

그나마 키움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주형이 가능성을 보였다. 이주형의 올시즌 성적은 69경기 타율 0.326 6홈런 36타점이었다.

또한 팀의 또 다른 간판타자인 김혜성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군대 공백 없이 향후 키움의 미래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신인 포수 김동헌도 함께 금메달의 혜택을 받았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유일하게 선발진을 지켜준 것도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게다가 트레이드를 통해 수집한 지명권을 활용해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총 6명의 선수를 뽑아 미래를 보장받았다.

키움은 가장 먼저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22일부터 강원도 원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다. 이미 1, 2군 코칭스태프 구성도 완료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첫 걸음인 만큼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을 통해 포지션별 유망주 발굴과 신인 등 새로운 얼굴들의 기량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라고 선언했다.

키움에게는 이제 쉴 수 있는 시간조차 없다. 물음표로 가득찬 다음 시즌을 느낌표로 돌려놓기 위해 일찌감치 달려야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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