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美 B-52H 핵폭격기… "지역 안정 위해서라면 언제든"

국방부 공동취재단 허고운 기자 2023. 10. 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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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군기지 착륙은 처음… 취재진에 현장 공개
서울 ADEX에도 참가… "한미 파트너십 철통 같다"
19일 충북 청주시 한 공군기지에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가 주기돼 있다. (국방일보 제공) 2023.10.19/뉴스1

(청주·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국방부 공동취재단 = "필요하다면 언제든 미국으로부터 날아올 수 있습니다."

19일 취재진이 찾은 충북 청주의 한 공군비행단 활주로 위엔 미국 공군의 대표적 전략자산 가운데 하나인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폭격기 1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미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 소속으로서 지난 17일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개막식 축하비행, 그리고 우리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와의 연합 공중훈련 뒤 청주기지에 착륙했다. B-52H 폭격기가 우리 공군기지에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 관계관들은 길이 48m, 날개너비 56m, 높이 12m의 거대한 B-52H 기체 옆에서 내외신 가자들과 만나 이번 한국 방문 소감을 전했다.

미 공군 제96원정폭격비행대대장 버네사 윌콕스 중령은 "(미국에서 오는 데) 경유지 없이 직항으로 19시간 좀 넘게 걸렸다"며 "한국과 맺은 철통같은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구축·유지하기 위해 서울 ADEX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윌콕스 중령은 96비행대대의 첫 여성 대대장이다.

윌콕스 중령은 "그동안 태평양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 전 지역에서 통합 운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한국 공군기지 첫 착륙은 우리가 한국과 진정으로 통합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19일 충북 청주시의 한 공군기지에서 미 공군 제96원전폭격비행대대장 네사 윌콕스 중령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국방일보 제공) 2023.10.19/뉴스1

그는 "서울 ADEX가 끝날 무렵 또 다른 비행이 예정돼 있다"며 "우리 목표는 인도·테평양 지역 전체의 지속적 안정과 한국과의 파트너십 유지"라고 전했다. 서울 ADEX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이와 관련 레이첼 부트라고 주한 미 제7공군 공보실장은 "에어쇼(서울 ADEX) 참가에 따른 좋은 점 중 하나는 모든 한국인에게 '우린 미국으로부터 언제든 날아올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B-52H가 이번 서울 ADEX를 맞아 이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B-52는 B-1B '랜서', B-2 '스피릿'과 함께 미군이 운용하는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로서 1952년 처음 비행한 이래 현재 'H형'까지 개량형이 나와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전개한 B-52H는 1963년 제작한 것이다.

이 폭격기는 사거리 200㎞의 핵탄두 탑재 공대지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톤의 폭탄을 실을 수 있고, 64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한 뒤 복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52H의 임무 시스템 정비 담당인 조시아 퀴즈아닉 하사는 "B-52는 가장 큰 폭격기로서 어떤 임무에서든 사용할 수 있게 다양한 무기를 실을 수 있다"며 "다중 통신과 항법 시스템, 근거리 위성통신 레이더, 위성항법장치(GPS) 등이 탑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퀴즈아닉 하사는 "(B-52H엔) 핵과 재래식 무기 모두 탑재할 수 있다"면서도 이번에 우리나라로 날아온 기체가 핵무장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19일 충북 청주시의 한 공군기지에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가 주기돼 있다. (국방일보 제공) 2023.10.19/뉴스1

미군은 통상 전략자산의 핵무기 탑재 여부를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다.

B-52H 조종사인 사빈 박 대위는 "한국 마산에서 태어나 3세 때 미국으로 이민 와 조종사가 됐다. 고국에 돌아와 서울 ADEX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라며 "B-52는 전략공격, 항공차단, 근접항공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핵 관련 임무도 지원하기 때문에 유연성을 갖고 있다. 우리와 한국이 협력하는 모습은 정말 놀랍다"고 밝혔다.

이날 취재진의 B-52H 참관에 앞서 김승겸 합동참모의장도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케네스 윌스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스콧 플로이스 미 7공군사령관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B-52H를 둘러보고 작전수행태세를 점검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B-52H 전략폭격기 전개는 고도화되는 적의 핵위협 상황에서 미국의 철통같은 한반도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와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 작전요원들에게 "유사시 한미동맹의 압도적 전력으로 적의 위협을 억제하고 적의 어떤 도발·침략에도 압도적·결정적으로 응징할 수 있도록 연합대비태세를 철저히 갖출 것"을 당부했다.

B-52는 올 들어 3·4월과 6월 각각 한미연합연습 및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한반도 상공에 출격, 우리 공군 및 주한 미 공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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