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M&A시장 한파… "새 주인 어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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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수 중소형보험사의 매물이 쌓여가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최근 모로코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에게 직접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잇달아 보험사 매각 절차가 중단되면서 보험사 매물에 관심 가지는 다른 잠재 인수 후보군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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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ABL생명도 불안감
재무상태·오른 몸값 부담 작용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수 중소형보험사의 매물이 쌓여가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중소형 보험사들의 불안한 재무건전성과 지나치게 몸값이 높아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금융지주사 중 비은행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를 중도 포기하면서 다른 보험사 매물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금융권 및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KDB생명 인수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하나금융이 실사 작업을 진행한 지 3개월 만에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최근 모로코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에게 직접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국내 3위 금융그룹인 하나금융에서 KDB생명 인수를 진행해온 만큼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중도 포기로 다섯 번째 매각 시도가 무산됐다. 현재 산업은행은 재매각 추진 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IB업계에서 추정하는 KDB생명의 매각금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하나금융이 인수할 경우 최대 1조원을 투입해야만 KDB생명의 건전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이 같은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추가로 약 3000억원의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KDB생명의 신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67.5%(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다. 보험업법상 지급여력비율 최소 기준은 100% 이상,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은 150% 이상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 매물 시장의 '흥행 가늠자' 역할을 할 KDB생명의 매각 절차가 무산되면서 롯데손해보험, ABL생명 등 매물 시장에 나온 곳들에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MG손해보험의 예비 입찰이 유찰된 데 이어, 자회사 출자 여력이 있는 하나금융이 KDB생명의 인수를 포기하면서 완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예금보험공사가 주도한 MG손보의 예비 입찰은 사모펀드 운용사가 한 곳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유찰됐다. 예보법에 따르면 단수의 원매자만 참여한 입찰은 유효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사 등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봤지만 MG손보의 경영 정상화에 투입할 자금 부담이 컸을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최대주주 JC파트너스의 매각중단 가처분신청 등 사법리스크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본다.
현재 금융지주사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되는 롯데손보의 경우 높아진 몸값에 따라 인수 흥행 여부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팽배하다. 롯데손보의 최대 주주인 JKL파트너스는 3분기 실적 집계 이후 매각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매각 절차를 마칠 것으로 목표하지만, 예상 매각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롯데손보의 매각 가격은 2조7000억~3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잇달아 보험사 매각 절차가 중단되면서 보험사 매물에 관심 가지는 다른 잠재 인수 후보군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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