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간 성폭력 방치하더니…이번엔 입소자 침대에 묶어 학대한 요양원

박윤희 2023. 10. 19. 16: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충청남도가 위탁 운영 중인 요양원이 치매 노인 간 성폭력 사건을 방치한 데 이어 이번엔 요양보호사의 노인 폭력 정황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시 당국은 현재 충남도와 협의해 해당 도립요양원의 처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입소자 간 성폭력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자 시 당국은 나머지 입소자들을 다른 시설로 한꺼번에 전원할 곳이 마땅하지 않다며 요양원 업무정지 처분만큼은 거리를 둬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위탁운영 사회복지법인 “경찰 조사 적극 협조…문제 확인되면 징계”

충청남도가 위탁 운영 중인 요양원이 치매 노인 간 성폭력 사건을 방치한 데 이어 이번엔 요양보호사의 노인 폭력 정황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시 당국은 현재 충남도와 협의해 해당 도립요양원의 처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립요양원에서 휠체어에 탄 채 침상 난간에 묶인 한 노인이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다 포기했다. 사진=KBS 보도 캡처본
19일 충남도와 보령시에 따르면 지난달 종사자들이 노인들을 신체 억제 동의 없이 침상에 묶어두고, 옷을 벗긴 상태로 목욕탕을 오가게 하는 등 학대를 했다는 신고가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됐다. 

앞서 전날 KBS가 확보해 보도한 CCTV 영상에는 해당 병원 요양보호사가 입소자를 침상 난간에 묶거나 입소자 팔에 검은 멍이 든 모습, 다른 입소자가 보는데 옷을 벗기거나 나체로 목욕탕을 오가게 한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영상에는 시기가 특정되지 않은 도립요양원의 한 달 치 분량의 생활상이 담겼으며 학대 피해 의심 입소자는 1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도립요양원에는 치매를 앓는 어르신 남녀 78명이 입소 중이다. 

지난 7월 입소자 간 성폭력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자 시 당국은 나머지 입소자들을 다른 시설로 한꺼번에 전원할 곳이 마땅하지 않다며 요양원 업무정지 처분만큼은 거리를 둬왔다.

당시 두 차례 현장 조사를 거친 시 당국은 도립요양원 종사자 50여 명(조리원 등 제외)을 정서·학대 방임으로 결론 짓고 종사자당 적게는 150만원, 많게는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 바 있다.

충남도립요양원 누리집 갈무리
이번 사건에 대해 노인보호전문기관이 현장 조사를 마친 상태로, 조만간 결과가 나올 계획이다. 

보호자들과 보령시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시는 일단 지난 17일 현장을 방문해 노인들 신체를 침상에 묶어두는 등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성폭력 사건 당시 학대와 관련한 경찰 수사가 끝난 뒤 한 번에 처분하는 게 좋다는 법률 자문이 있었다”며 “결과를 받는 대로 업무정지나 지정 취소 등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양원을 위탁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관계자는 “경찰 등 기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법인 자체적으로도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이후 문제가 확인되면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 조치 등을 철저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