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격차' 의지 재차 드러낸 JY…해외출장 임원까지 싹 다 불렀다

최영지 2023. 10. 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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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1주년을 일주일 앞두고 찾은 곳은 삼성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기흥캠퍼스였다.

지속하는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등 전략을 점검하며 반도체 사업을 직접 챙김으로써 앞서 반도체 신화를 써온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재용 회장은 19일 삼성전자(005930)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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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현장 방문
기술 리더십·선행투자 중요성 강조
경영진과 첨단 공정 개발 현황 등 논의
이후 선친 3주기 추모 음악회 참석

[이데일리 최영지 조민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1주년을 일주일 앞두고 찾은 곳은 삼성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기흥캠퍼스였다. 지속하는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등 전략을 점검하며 반도체 사업을 직접 챙김으로써 앞서 반도체 신화를 써온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초격차 의지 다지고 신경영 정신 계승

이재용 회장은 19일 삼성전자(005930)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대내외 위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흥 캠퍼스에 건설되는 삼성의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오는 2030년까지 약 20조원이 투입되며 연구, 생산, 유통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 단지로, 첨단 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는 고도의 인프라를 갖추게 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지난해 복권 이후 첫 공식 행보 때도 기흥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또다시 기흥캠퍼스를 찾은 것은 반도체 사업의 초격차 유지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한국경영학회는 전날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조명했다.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이병철 창업회장, 이 선대회장 등 선대의 과감한 결단과 불굴의 집념으로 육성한 국가 핵심 사업이며, 기흥캠퍼스는 지난 1983년 삼성 반도체가 처음 걸음마를 뗀 곳이다. 이 회장은 이어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진행한 경영진 간담회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전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경영진 간담회에는 경계현 DS부문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송재혁 DS부문 CTO 등 DS부문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해외 출장 중인 일부 경영진은 화상 회의로 참석했으며 △첨단 공정 개발 현황 △기술력 확보 방안 △공급망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 회장은 반도체 기술 개발 및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월 반도체연구소 신입 박사 연구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반도체 연구소를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두 배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하며 R&D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家 ‘이건희 추모 음악회’ 참석…“문화 육성의지 계승”

이 회장은 반도체 전략을 점검한 이후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행보에 대해 “반도체 산업을 태동시킨 이 선대회장의 경영 유산은 물론 문화·예술 인프라 육성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자 했던 의지를 계승해 나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추모 음악회에는 이 회장을 비롯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일가가 참석했다. 또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회사 대표 등 1000여명도 함께하며 고인을 기렸다.

음악회에는 조성진 피아니스트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신예 연주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으로, 국제무대에서 한국 음악계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했다. 삼성은 예술 및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으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에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삼성의 ‘인재 제일’ 경영 철학을 사업에 국한시키지 않고, 문화·예술 지원 활동으로도 확대했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이 선대회장은 문화 진흥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많았으며, 기업들도 문화 발전에 관심을 갖고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이 선대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재능 있는 예술 인재를 선발해 해외 연수를 지원하고, 백건우, 백남준, 이우환 등 한국 예술인들의 해외 활동을 후원하는 등 인재 양성을 통해 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18일 열린 이 선대회장 추모 국제학술대회에서 특별 공연을 진행했다.

최영지 (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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