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충돌 등 불확실성 커져”…한은, 기준금리 또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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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5%로 여섯차례 연속 동결하며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금리를 동결한 이유로는 유가 상승,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등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를 3.5%로 동결한 가장 큰 원인은 불확실성"이라며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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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 커져
당분간 저금리 복귀 어려워…빚투족에 경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5%로 여섯차례 연속 동결하며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금리를 동결한 이유로는 유가 상승,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등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를 3.5%로 동결한 가장 큰 원인은 불확실성”이라며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물가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9월 소비자물가는 3.7%로 에너지 가격 상승에 힘입어 8월(3.4%)보다 높아졌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3.3%로 8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주요국 통화 정책의 긴축기조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가운데 하나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이 꼽힌다. 이 총재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국제금융시장 영향은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서는 시장 변동성을 크게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충돌이 심화하면 물가가 예상 둔화 경로를 벗어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이런 영향을 받아 소비자물가 둔화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높아진 국제 유가와 환율의 파급 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올해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8월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는 우려할 문제지만, 아직 금리를 통해 조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이 총재는 “많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금 가계부채 조정 문제는 금리는 미시적인 조정을 통해서 해보고 정 안 되면 금리를 통한 거시적인 조정도 생각해 보겠지만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부동산 ‘빚투족’이 늘고 있다는 지적에는 “자기 돈이 아니라 레버리지(차입)를 내서 투자한다면, 기준금리가 다시 예전처럼 1%대로 떨어져 비용 부담이 적을 거로 생각한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금리 방향과 관련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통위원 가운데 5명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여섯분 가운데 다섯분은 올 8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때 보다 긴축 강도를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고 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한명의 금통위원은 현재 물가의 상·하방 위험이 공존하기 때문에 금리의 인상·인하 가능성 모두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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