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고조에 매파적 금통위까지"…금융시장 '출렁'
원·달러 7.8원↑…국고채 연중 최고수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부담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간의 분쟁 장기화 전망에 이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높아진 긴축 경계심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파랗게 질렸고, 원·달러도 8원 가까이 뛰며 1360원을 위협했다. 국채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19일 유가증권시장은 전거래일(2462.60)보다 46.79포인트(1.9%) 2415.81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3893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482억원, 1606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808.89) 대비 24.85포인트(3.07%) 떨어진 784.04에 거래를 마쳤다. 800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친 건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3월16일(781.98)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하락세를 주도한 건 기관과 외국인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781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도 1029억원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828억원치를 사들였다.
증시 부진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를 돌파하며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높아지고, 이·팔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점이 배경이 됐다. 매파적으로 해석된 10월 금통위도 악재로 작용했다.
18일 (현지시각)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5.2%를 돌파했고 10년물 금리는 4.9%를 넘어섰다. 2년물 금리는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치솟으며 긴축 경계심을 높였다. 1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92% 오른 배럴당 88.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2주 만의 최고치다
이런 가운데 중동 전쟁 확대 우려도 높아졌다. 가자 병원의 폭발 사건으로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데 이날 오후에는 다 미 바이든 대통령의 4자 회담 무산 소식까지 전해지며 중동 국가 내 긴장이 고조됐다.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이란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참전하면 전쟁이 길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하원은 이란 등 중동세력이 개입할 경우 미국의 군사력 사용을 승인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한은의 10월 금통위가 매파적이었다는 해석이 더해지면서 긴축 경계심이 높아졌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5%로 6회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이창용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목표 물가 달성 시점이 늦어질 것을 시사하며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분쟁 악화와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5%대를 위협한 것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는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화 지수는 이날 106.66을 터치하며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는 전일(1349.6원) 대비 7.8원 급등한 1357.4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6.4원 오른 1356.0원에 장에 나서 중동 전쟁 확전 우려가 높아지자 장중 한때 1356.0원을 터치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 매수세가 높아졌다"면서 "중동 전 확대 우려와 증시에서의 외국인 이탈도 원·달러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국고채도 미국 국채 금리에 동조화되며 금리 레벨이 높아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368%로 전일대비 8.1bp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물도 4.215%로 올 들어 최고점을 찍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며 동조화를 보인 가운데 이날 금통위의 물가 상향 조정 시사가 긴축 우려로 이어지며 국채 금리 수준을 높였다"고 풀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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