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해서 의대 간다? 교육부, 허용 검토

교육부, ‘학과 벽 허물기’ 차원에서
무전공제 선발 확대 검토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지난 17일 부산 사하구 해동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뉴스1

교육부가 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한 대학생들이 의과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지금까지 자유전공학부 학생은 이른바 ‘의치한약수’로 불리는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등 의약학 계열 학과와 사범대 등 특수한 학과에 진학할 수 없었는데, 제한이 풀릴 수도 있게 됐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적어도 대학 신입생 30%는 최대한 전공 선택의 자유를 주고, 의대 정원이 생기면 그것도 자율전공에 포함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5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전체 대학에서 적어도 정원 30%는 벽을 허물고 학생들에게 전공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선택 가능한 전공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흔히 ‘자유전공학부’로 선발하는 무전공제는 주요 대학에서 2009학년도에 도입됐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문을 열면서 로스쿨이 설치된 대학은 법과대학을 폐지해야 했는데, 그만큼의 정원에 해당하는 신입생을 받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통 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한 학생들은 3학년 때 전공을 선택한다.

교육부는 ‘학과 벽 허물기’ 차원에서 각 대학이 입학 정원의 30%를 무전공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학에 무전공으로 입학한 후 의대로 진학할 수 있게 되면 자유전공학부 입시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필수의료 혁신전략 관련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의대 정원 증원 규모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에는 곤란하다”며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의대 정원 확대는 현장의 수용 가능성과 교육 역량 등을 충분히 검토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의대 정원 확대 방안과 지역 필수의료 지원정책 패키지를 마련해 의료계와 협의하고 국민과 환자단체, 전문가 의견도 수렴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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