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가자 병원 폭발 후폭풍...중동 결집에 확전 우려
■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유달승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자지구 병원 폭발 이후 후폭풍이 거셉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서로를 탓하며,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중동 내에서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반발도 격화하고 있는데요.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유달승 소장과 이 내용을 포함한 중동 정세 다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지금 가자지구 내 병원 폭발로 인해서 굉장히 분쟁이 다른 양상으로 가고 있거든요. 이 사안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정리부터 해볼까요?
[유달승]
17일이었죠. 오후 7시에 가자지구에 있는 한 병원에 대규모 폭발이 생겼죠. 그래서 이 사건 직후 현재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 보건부에서는 최소 500명 정도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인데요. 이를 둘러싸고 지금 진실공방이 이스라엘 측과 그리고 하마스 측, 더 나아가서 이슬람 세계에서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다보니까 중동 국가 내에서는 반발도 격화하고 있고 그런 모습도 앞서 리포트로도 보여드렸습니다마는 이게 어느 쪽의 소행인지를 두고 공방이 격화하고 있는 부분이거든요. 이스라엘이나 미국 측에서는 이거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의 공습은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있고 중동 국가에서는 아니다, 이거 이스라엘 쪽의 소행이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소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유달승]
저는 우선 지금 구체적인 물증 없이 이것에 대해서 책임 소재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요. 그런 측면 속에서 즉각적으로 교전을 중지하고 UN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서 이것을 철저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하고 당초 정상회담을 예약한 이집트 대통령이나 또 요르단 국왕, 그리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면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을까. 이 부분은 나름대로 그들이 또 수집한 증거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스라엘 측 주장과 또 하마스 측 주장, 더불어서 아랍 세계의 주장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저는 유엔 차원의 국제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서 철저하게 규명되어야지만 더 이상 이를 둘러싼 공방도 확산되지 않고 오히려 확전과 또 상당히 크게 다양하게 전선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제사회는 어쨌든 판단을 유보하는 측면도 있고 아니면 이스라엘과 미국 측의 주장만으로는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이나 이스라엘에서 주장하는 걸 보면 그러니까 병원 안에 공습이라고 한다면 웅덩이도 파여야 되고 그런 게 있어야 되는데 파편을 봤을 때도 그렇고 이건 공습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그 근거가 있거든요. 그 근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달승]
현재로서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국방부 자료가 따로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군이 제시한 자료는 두 가지죠. 하나는 영상 이미지, 또 다른 하나는 녹취록. 그러니까 청취한 녹취록에 관련된 부분인데요.
그러면서 전문가들의 여러 가지 증거를 언급하고 있는데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건 직후 이스라엘 총리 디지털보좌관이 관련된 기사를 올렸다가 삭제한 내용이 있어요. 거기에서는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 병원 내에 있는 하마스 테러기지를 타격했다. 그랬다가 곧바로 삭제하고 또 관련된 동영상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휴대폰으로 영상촬영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측면 속에서 지금 양측의 주장이 상당히 상이하고 대립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저는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관련된 진실에 대한 실체적 규명이 무엇보다도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녹취 이야기해 주셨기 때문에 녹취 관련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녹취를 보면 하마스 요원들끼리 이거 우리가 쏜 거냐, 이렇게 하고 그런 것 같아. 이런 얘기들이 있어요, 녹취를 보면. 그런데 지금 분쟁 중이고 어떻게 보면 녹취 같은 것들은 내밀한 정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공개하는 것도 민감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이런 것들을 공개하면서까지 우리의 소행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건 어떻게 보면 국제사회의 여론을 잠식시키기 위한 그런 의도라고 봐야 되겠습니까?
[유달승]
그렇죠. 현재 지금 이 사안을 둘러싸고 아랍의 반발뿐만 아니라 이슬람 세계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이 전쟁을 이스라엘과 하마스, 더 나아가서 주변국의 개입과 확전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면서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데 하지만 지금 이를 둘러싸고 아랍 세계뿐만 아니라 이슬람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 규탄하는 시위뿐만 아니라 심지어 요르단에서는 이스라엘 대사 추방에 관련된 부분, 더 나아가서 이라크 같은 경우는 미군 군사기지에 드론 공격까지 있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진실 규명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드론 공격 관련해서도 중동 국가 내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반감이 엄청 격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유달승]
지금 이런 부분들은 실질적으로 현재 우리는 전쟁을 두 개의 전쟁을 목격하고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실제 지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투에 따른 실질적인 전쟁이고 또 다른 부분은 프레임 전쟁이 더불어 벌어진다고 봅니다. 이스라엘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이 사건 배후로 이란을 언급했습니다. 이란은 부정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간에 치열한 프레임 전쟁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이번 전쟁을 하마스로 국한시키고 또 이란을 부각시키면서 이 전쟁을 사실상 이스라엘 대 이란의 전쟁으로 성격을 규정하고 있고 반면에 이란은 알다시피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고 또 아랍 세계들과 불편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를 기점으로 해서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서 이번 기회에 이스라엘을 고립화시키기 위해서 이란의 입장에서는 이 전쟁을 이슬람 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다양한 여론전이 벌어지고 있고, 이런 측면 속에서 이 전쟁은 우리가 예상한 이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우리는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외에도 프레임 전쟁, 두 가지 양상으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평가를 해 주셨는데 이란 이야기를 하셨기 때문에. 최고지도자들 잇따라 경고하고 있지 않습니까? 선제 공격하겠다, 이런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란의 움직임. 그러니까 헤즈볼라의 전면전 개입에 따라서 굉장히 전쟁 양상이 달라질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헤즈볼라의 개입 여부는 어떻게 보십니까?
[유달승]
사실상 최대 변수는 헤즈볼라의 개입 여부입니다. 그래서 과연 헤즈볼라가 이번 전쟁에 참전할지 여부는 사실상 이스라엘군이 지상군을 투입하는 시기에 관련해서 우리가 살펴볼 수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헤즈볼라는 1982년에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했을 때 이에 대한 저항운동 속에서 탄생한 군 조직인데요. 여기 사실상 이란이 지원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헤즈볼라를 국제사회에 알린 실질적인 계기가 2006년 레바논 전쟁이죠. 전쟁 무패의 신화를 가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민병대가 싸워서 사실상 이스라엘의 신화를 무너뜨린 그런 사건입니다. 헤즈볼라의 개입은 하마스하고는 규모와 수준이 다릅니다.
[앵커]
전력 자체가 3배 이상 더 크다,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유달승]
그렇죠. 민병대 규모와 보유한 장비 그런 측면에서 만약 헤즈볼라가 개입하면 단계적으로 주변 국가들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사실상 그다음 단계는 이란 개입 여부도 우리가 조심스럽게 살펴볼 사항이라고 봅니다.
[앵커]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전선 확대를 위해서 협력하고 있다, 이런 보도도 나오고 있고요. 또 하마스가 처음 공격을 시도하기 전에 헤즈볼라와 어느 정도의 교감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거든요. 헤즈볼라의 개입 가능성은 어디까지 보십니까?
[유달승]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직까지는 개입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지금 여론전이나 선전전으로. 물론 사실상 지금 국경선 부분에서 공방전은 벌어지고 있지만 이제까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속적으로 공방전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그것을 크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국제 여론, 그리고 이번 사태에서의 민간인 피해가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국제 여론이 사실상 이스라엘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에는 언제든지 헤즈볼라는 참전할 수 있고, 그래서 사실상 헤즈볼라의 참전 여부가 이번 확전의 최대 변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 방문하고 돌아간 조 바이든 대통령 이야기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방문하면서 앞서 소장님 말씀하셨지만 요르단,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그리고 이집트까지 돌 계획이었는데 이스라엘만 방문하고 반쪽짜리 일정이었다. 다시 돌아갔습니다. 어떤 중재 외교를 목적으로, 원래 애초에 그 의도는 뭐였을까요?
[유달승]
저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고 봅니다. 하나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이스라엘 전쟁 목표에 대한 일종의 수정과 우려. 지속적으로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며칠 전 CBS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죠. 가자 점령은 큰 실수다. 그 말은 사실상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가 초기에는 하마스 제거로 시작됐지만 강제 이주를 추진하면서 사실상 북부 지역에 있는 팔레스타인들에 대한 강제 이주를 표방했죠. 그 부분은 사실상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가 지금 시간이 흐르면서 가자지구의 재점령으로 변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 부분은 사실상 전투는 이길 수 있지만 과연 진정으로 전쟁을 이길 수 있을까, 그러면서 장기전 우려, 또 많은 인명 피해, 더불어서 이스라엘에 대한 반발, 이런 것을 우려한 여러 가지 미국의 입장 표명이 하나의 부분이 있고요.
그래서 분노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라는 경고도 있고 9.11테러 이후에 미국이 했던 여러 가지 부분들. 아시다시피 미국은 9.11 테러 사태 이후에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했지만 사실상 세계는 더 불안전해졌고 테러리스트를 양산시키는 전쟁으로 변질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또 다른 목적은 하마스를고립화시키면서 주변 아랍 국가의 연대를 표방하는 부분이라 볼 수 있는데요. 그 대표적인 상징이 4자 정상회담이라고 볼 수 있겠죠. 요르단,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그리고 이집트.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이 이번 병원 폭발 사건으로 무산되면서 반쪽짜리 또 중재외교조차도 여러 가지 부분에서 우리가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 이스라엘에 대한 일방적인 여러 가지 부분들. 이번 사태에 대해서 실질적인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 속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이번 배후가 사실상 이슬라믹 지하드라는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는 식으로 나오면서 어떻게 보면 상당히 복잡하고 실질적으로 많은 성과를 얻지 못한 그런 방문이라고 평가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갈등 당사자 두 축의 연대, 어떻게 보면 중재를 위해서 갔는데 한 쪽만 보고 오다 보니까 반쪽짜리다 이야기도 나오고. 오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위해서 미 의회에 요청하겠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다 보니까 오히려 더 중동의 반미 감정을 더 자극한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유달승]
그렇죠. 어떻게 보면 이번에 실질적으로 미국은 중재 역할로써 이때까지 표면적으로 입장을 표방해 왔지만 이번 사태에서 초창기에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따른 여러 가지 민간인 살해, 그리고 인질 납치와 관련된 부분 속에서 여론이 좋지 않았죠.
하지만 점차 무차별적인 이스라엘의 공습과 또 심지어 물과 전기까지 봉쇄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국제여론이 점차 바뀌고 있고 또 아랍 세계뿐만 아니라 이슬람 세계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국제 여론과 또 이슬람 세계의 반응에 대해서 미국의 대처가 사실상 조금 적절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앵커]
전쟁이 지금 열흘 이상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스라엘 의 출구 전략이라고 해야 될까요? 앞서 말씀하셨지만 지금 가자 점령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보셨는데 이스라엘의 출구 전략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유달승]
사실상 하마스 제거를 전쟁 목표로 삼았지만 하마스 제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어떻게 보면 또 다른 제2, 제3의 하마스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 속에서 이번에 하마스가 공식적으로 제안을 했죠. 수감자와 인질 교환, 이런 부분 속에서 어떻게 보면 서로 많은 인명피해와 많은 비극을 안겨준 상당히 비극적인 이번 전쟁은 서로 간에 여러 가지 상처가 있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인 방안 속에서 즉각적으로 교전을 중지하고 휴전협정을 통해서 상호 간에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유달승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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