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더 무서운 놈 온다고?…10년 전부터 경고한 ‘공포의 흰개미’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수입검역 과정에서 흰개미류는 30차례 검출됐다.
이들은 모두 목재와 식료품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대만흰개미로 불리는 ‘콥토테르메스(Coptotermes)속 포르모사누스(Formosanus)종’은 나오지 않았지만, 친척뻘인 콥토테르메스속 흰개미는 동정(분류학상 위치와 종 정보를 판별하는 작업)에 실패한 경우를 포함해 7차례 적발됐다.
올해 5월 서울 강남구 주택에서 신고된 ‘마른나무흰개미과 크립토테르메스(Cryptotermes)속 도메스티쿠스(Domesticus)종’과 지난달 경남 창원시에서 군체가 여럿 발견된 ‘마른나무흰개미과 인사이스테르메스(Incisitermes)속 서부마른나무흰개미(가칭)’ 등 2종은 검역 과정에서 나온 흰개미 명단에 없었다. 검역 과정에서 미처 포착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국내에 들어온 외래종 동식물은 2009년 894종에서 2021년 2653종으로 연평균 16%씩 증가해왔다. 이중 한국 생태계에 정착한 것으로 판단되는 종은 707종(26.6%)에 달한다.
외래종 유입이 늘어난 주요한 원인은 국제교류 증가에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국제화물 물동량은 2020년 기준 12억8000만t으로 2004년보다 74% 많아졌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해 외래종이 국내에 정착하려면 혹한을 견뎌내야 한다. 그런데 최근 50년(1974∼2023년) 1월 평균기온이 영하 2.2도에서 영하 0.6도로 1.6도 높아지면서 외래종의 정착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번식 속도가 빠르고 군체 규모가 큰 일명 ‘대만흰개미’가 주의해야 할 외래종으로 꼽힌다.
대만흰개미는 1월 평균기온이 4도 이상인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땅속에서 생활하는 ‘지중흰개미’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중온도가 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남해안에는 서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흰개미는 생태계에서 나무를 분해해 탄소를 자연으로 환원하고 토양 수분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체에 직접 해를 끼치진 않지만, 목조 건물과 목조 문화재를 갉아 먹어 붕괴시켜 문제다. 이에 따라 흰개미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세계적으로 연간 400억달러(약 54조원)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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