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돌아본 이대성 "참패지만…한국 농구 성장할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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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전 주장' 이대성(시호스즈 미카와)은 실패로 끝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한국 농구가 발전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대성은 19일 오후 일본프로농구 B리그 주최로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결과가 '참패'라고 인정하면서 이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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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국가대표팀 '전 주장' 이대성(시호스즈 미카와)은 실패로 끝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한국 농구가 발전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대성은 19일 오후 일본프로농구 B리그 주최로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결과가 '참패'라고 인정하면서 이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성은 "결과만 보면 참패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한국에서 농구 선수로 뛴 입장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크게 실패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고 선수의 수준을 가르는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결과를 받은 건 자명한 사실이다. 이제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사실 아쉬움을 느낄 여력도 없다고 본다. 어떻게 해야 더 나아질지, 무엇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어떤 것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하는지 고민할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역대 최저 성적인 7위로 마쳤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했던 한국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8강에서 떨어지며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특히 2진급 전력으로 팀을 꾸린 일본과 조별리그 경기부터 졌고, 중국과 8강에서는 20점 차로 내내 끌려가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팬들의 공분이 커졌고, 한국 농구가 걸어온 길을 성찰적으로 돌아보는 농구계의 의견도 힘을 받고 있다.
이대성은 "참패임을 인정한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집중하고 고민하면 좋겠다"며 "오히려 한국 농구가 성장할 문이 활짝 열린 상황이라 큰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이때 최대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도 기회가 된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 대표팀에서 뛸 기회가 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대성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주장 직책도 받았다.
지난해 7월에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도 190㎝가 넘는 신장을 살려 아시아 팀 가드들을 상대했으나, 뉴질랜드와 8강전에서 '사고'를 친 후 부상까지 겹치며 추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뉴질랜드전에서 추일승호는 46-43으로 리드한 채 후반을 맞았다.
그런데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여 이미 한 차례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이대성이 3쿼터 초반 수비자 반칙을 범한 후 허공을 향해 포효하다가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까지 선언되면서 전황이 기울기 시작했다.
이대성이 떠나면서 핸들러로 쓸 가드가 없어졌고, 이대성의 수비에서 풀려난 플린 캐머런이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치며 추일승호에 패배를 안겼다.
아시아컵의 아쉬움을 뒤로한 이대성은 2022-2023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정규리그 51경기 평균 18.1점을 올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랐다.
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을 선언한 이대성은 B리그 시호스즈 미카와에 입단하며 새로운 환경에 뛰어들었다.
이대성은 지난달 10일 막을 내린 FIBA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3승(2패)을 챙긴 아시아팀이 일본이다.
지난해 유럽농구선수권대회 8강에 오른 강호로, 미국프로농구(NBA) 유타 재즈의 간판 포워드 라우리 마카넨이 버티는 핀란드도 98-88로 잡았다.
이대성은 "일본에 와서 TV 중계로 월드컵 경기를 다 봤다. 내가 봐도 (일본 대표팀의) 경기가 정말 재미있더라"라며 "한참 뒤진 상황에서도 결국 역전하니 농구가 너무 재미있어서 B리그 인기도 많아질 것이라 예상했는데, 역시 개막 후 관중들의 열기에 새삼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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