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중동, 푸틴은 中에…"세상이 두 쪽으로 갈렸다"[이-팔전쟁]
이-팔 전쟁서 하마스 편 들며 미국과 대립
중·러, 중동 영향력 확대 원하지만 확전 피해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시 중인 국가를 직접 방문한 건 우크라이나에 이어 두 번째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대(對) 하마스 전쟁에서 변함없는 지지와 연대를 보내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같은 시간 아시아 반대편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밀착 행보를 보였다.
두 정상은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지며 서로를 '오랜 친구', '친애하는 친구' 등으로 불러 우애를 과시했다.
러시아-중국-이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축' 형성
지난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 중국, 이란은 외교·경제·전략·이데올로기 면에서 새로운 축을 형성했다.
러시아는 이란과 중국에 군사·외교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지지에 힘입어 우크라이나 침공을 서방이 침범한 러시아의 전통적 지배 영역에 대한 방어로 묘사하고 있다.
서방 제재로 고립돼 있던 이란도 새로운 무역 파트너를 찾게 됐다. 중국 역시 러시아와 이란 등 서방 제재로 판로가 막힌 석유를 수입해 경기 침체 속에서 수십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이들 3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서방이 지배해 온 미국 중심 국제 질서를 바꾸겠다는 공통의 대의를 갖고, 다른 나라들 포섭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자 병원 폭발로 양축 대립 극명…책임 공방
러시아와 중국은 이번 폭발을 '공격'으로 간주하며 사실상 이스라엘에 책임을 묻는 모양새다.
중국 외교부는 18일 "가자 지구 병원 공격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강력히 비난한다"고 규탄했으며, 러시아 외무부도 "이스라엘이 병원 폭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면 이를 입증하기 위한 위성 사진을 제공하라"고 압박했다.
중러는 지난 7일 하마스가 '알아크사 홍수' 작전으로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하마스의 민간인 학살 등은 비판하지 않은 채,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봉쇄와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 수만 규탄해 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이번 분쟁 책임이 미국에 있다며 "팔레스타인 이익을 무시한 미국의 중동 정책 실패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이스라엘 대응이 이미 정당방위를 넘어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집단 처벌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러, 중동서 영향력 확대 노력…"확전은 원치 않을 것"
내년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 역시 외교 성과를 올리기 위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해 왔다.
이에 대해 한나 노테 제임스마틴 비확산 연구센터 국장은 러시아가 미국의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분개해 왔으며, 하마스와 전쟁으로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관계 정상화가 중단되면 이익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쟁이 확전되는 걸 꺼리는 건 러시아도 마찬가지라고 봤다. 러시아가 레바논과 시리아에 중요 군사 기지를 두고 있으며, 전쟁이 확대되면 이란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만큼 중동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제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테 국장은 "우크라이나에 묶여 있는 러시아는 그럴 여유가 없다"며 "전쟁이 확전되고 미국이 이스라엘 편에 서게 되면 러시아는 이란 편으로 더 멀어질 수밖에 없는데, 러시아는 중동에서 어느 편도 들길 원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스라엘 레이치맨 대학교의 오리 골드버그는 "이란이 지금 당장 전쟁을 원하진 않는다고 확신한다. 이란은 속임수, 게릴라전, 대리전은 좋아하지만 전쟁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아랍 전사들을 기꺼이 지원할 의향은 있지만, 직접 전투에 나서는 건 꺼린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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