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채권 ETF 주목"… 삼성·블랙록, 3종 출시
예상치 못한 고금리 장기화로 불안정한 증시 상황에서 채권 투자가 주식의 리스크를 덜어내면서도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로 부상했다. 상장지수펀드(ETF)의 강자인 삼성자산운용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손잡고 미국 채권 ETF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 3종을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ODEX iShares 미국 하이일드 액티브 ETF', 'KODEX iShares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액티브 ETF', 'KODEX iShares 미국 인플레이션 국채 액티브 ETF' 3종을 신규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들 ETF는 각각 블랙록의 대표 채권형 ETF인 'USHY', 'LQD', 'TIP'에 일대일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며, 미국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활용해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분배형 ETF다. 국내 상품인 만큼 환전 없이 퇴직연금·연금저축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고, 환노출형 구조를 택해 환헤지 비용 없이 더 많은 분배금을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이 가운데 USHY는 블랙록의 대표적인 하이일드 ETF로, 다양한 만기의 회사채로 구성됐다. 원래 하이일드는 저신용 등급의 기업이 발행한 고위험·고수익 채권을 의미한다. 미국 신용등급 'BB'∼'D' 등급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며, 9월 말 기준 분배율은 연 6.92%에 달한다.
이 상품들의 운용을 담당하는 유아란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채권의 만기수익률 매력도가 주식의 배당수익률 매력도를 큰 폭으로 상회한다"며 "물론 하이일드도 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차손이 있지만 이를 분배금에서 만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일드라고 해도 미국의 경우 롤스로이스, 포드 등 유수의 대기업들이 포진해 위험성이 크지 않다"며 이번 상장 ETF를 통해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현재 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번 상품은 월배당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충분한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3종 ETF 매매 비용은 0.07~0.15% 수준으로 여타 해외 상장 ETF 상품(0.25~1.75%)보다 낮은 편이다. 직접 미국 상장 ETF에 투자할 때와 달리 환전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대런 윌스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ETF·인덱스 상품 부문 대표는 "2002년 LQD를 통해 첫 채권형 ETF를 시장에 선보인 이후 20년이 된 지난 해 글로벌 채권형 ETF시장은 1조790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며 "밀레니얼 투자자들에게 채권 ETF투자의 편리성과 상품의 다양성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2030년에는 6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관련해서 거의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정도의 기회가 찾아왔다"며 "고금리로 인해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인상 사이클은 선진 시장의 경우 완료됐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당장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그는 "주식 대비 상당히 많은 수익을 하이일드 채권에서 벌 수 있고 주식시장에서의 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다"며"특히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자산의 수익률은 미국 고배당주나, 리츠(REITs)의 배당수익률 대비 높은 투자 매력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인상 사이클은 선진 시장의 경우 완료됐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당장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 같진 않아 채권 투자의 상대적 매력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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