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치솟자 `선별청약` 심화… 수도권 아파트도 미달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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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논란에도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던 수도권 아파트에서도 미달이 발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가 빠르게 올랐던 지난해 말에도 수도권 지역의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멈췄지만 시장금리는 꾸준히 오르면서 수요자들이 평가하는 '적정 분양가'와 '주요 입지'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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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세교 호반써밋 99가구 미달
"고금리 더 오래 지속될 것" 전망
고분양가 논란에도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던 수도권 아파트에서도 미달이 발생했다. 지방과 수도권 간 나타났던 양극화 현상이 수도권 내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를 돌파하는 등 금리가 상승하자 '선별청약'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들어 19일까지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9개 단지)의 단지별 평균 청약자수는 4965명으로 집계됐다. 8월(13개 단지) 8483명의 절반 수준이다. 이달 수도권에서 청약에 나선 '오산세교2지구 호반써밋', '월드메르디앙 송도',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 등에서는 청약 미달도 발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금리가 계속 인상되면서 청약시장의 '선별청약'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동결했지만,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주담대 등 가계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 상황 장기화로 인한 은행 자금조달 비용이 오르면서 고금리가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꾸준히 상승한 분양가 역시 청약시장의 인기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하는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657만원으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분양가가 꾸준히 올라가자 수도권 내 주요 입지 단지들도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 17일 청약을 진행한 '트리우스 광명'은 고분양가 논란 속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 8월 똑같이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졌던 '광명센트럴아이파크'가 18.9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과 비교된다.
지난주 청약을 진행한 '오산세교2지구 A-13블록 호반써밋'도 627가구 중 99가구가 남았고, 전날까지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도 431가구 가운데 183가구가 미달됐다. 2개 단지 모두 대형 건설사가 수도권에 공급한 브랜드 아파트다.
지역별 평균 경쟁률도 급감했다. 지난 8월 91.11대 1이었던 서울 청약 경쟁률은 지난달 24.87대 1까지 떨어졌고, 이달도 67.31대 1에 그쳤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청약 경쟁률도 11.46대 1에서 2.2대 1까지 내려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이 지난해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급락기 등을 겪으면서 보다 빨리 선별 청약에 나선 것으로 봤다.
분양가와 입지에 관계 없이 '묻지마 청약'에 나섰다 대출이자가 급증했던 경험의 학습효과라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가 빠르게 올랐던 지난해 말에도 수도권 지역의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멈췄지만 시장금리는 꾸준히 오르면서 수요자들이 평가하는 '적정 분양가'와 '주요 입지'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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