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지원 다시 해달라" CU 점주들, 상생안에 '불만족' 왜?
CU "전기료 등 직접적 비용 대신 점포 매출 향상 위한 지원책이 효과적"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24시간 운영 점포에 줬던 '전기료 지원'을 지난해부터 없앤 이후 도입한 '상생안'과 관련, 본사와 가맹점주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본사는 전기료 등 직접적 비용 지원 대신 점포 매출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폐기지원금 확대·신상품 지원금 제도가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점주들은 이 같은 상생안이 외려 점포 매출 및 수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19일 CU가맹점주협의회가 전국 CU 점주 55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U 상생지원제도 만족도 및 실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2.9%가 제도의 만족도를 60점 이하로 평가했다.
또 제도가 점포 매출 및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응답은 절반을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제도가 매출 및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33.6%였고, 손익에 부정정 영향을 끼쳤다는 응답은 22.2%로 나타났다.
CU가맹점주협의회가 상생안과 관련해 점주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의점 본사와 점주는 연말마다 '가맹점 상생안'을 발표하는데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해부터 전기료 지원 대신 도입한 상생안이 점포 운영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본사가 이를 반영하지 않자 이 같은 의견을 강력히 전달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설문을 진행한 것이다.
최종렬 CU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지난해 폐기지원금 확대·신상품 지원금 제도에 관련한 상생안이 시행된 후 제도 보완을 계속 요청했고, 올해는 설문을 진행해 본사에 요구했지만 아직 변화에 대해 확답을 듣지 못한 상황"이라며 "점주들 중에는 집단행동을 통해서라도 의견을 관철하자는 입장도 있는데 아직 구체화하진 않았다"고 했다.
본사와 점주의 갈등은 2021년 발표한 '2022년도 가맹점 상생안'에서 시작된다. CU는 가맹점에 지원해주던 전기료를 지난해 중단했다.
애초 전기료 지원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 부담을 본사가 나누겠다는 취지로 도입했지만, CU는 직접적 비용 지원 대신 점포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의 지원책을 도입하겠다며 이를 없앤 것이다.
당시 CU가 발표한 상생안은 폐기지원금을 기존보다 10만원 늘려 월 최대 40만원으로 상향하고, 신상품 지원금을 신설해 월 최대 15만원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올해부터는 폐기지원금이 기존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렸다.
다만 점주들은 전기료가 최근 크게 오른 상황인데도, 본사가 가맹점의 부담을 나누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폐기지원금이 부족한 점주들이 신상품 발주를 통해 지원금을 충당하고 있는데 신상품은 특성상 반품 비율이 높아 오히려 점주가 부담하는 비용이 커지는 구조라는 것이다.
최 회장은 "페기지원금액이 부족하다보니 신상품 발주를 통해 지원금을 받아 충당하려는 점주가 많은데 신상품 지원금 최대 15만원을 받기 위해선 CU가 내놓는 신상품의 80%를 발주해야 한다"며 "신상품은 아무래도 기존 상품 대비 판매율이 낮아 반품 숫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악순환이 계속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설계 자체가 실질적으로 폐기지원금을 늘려 점주의 비용 부담을 낮춰주려는 것보단, 본사 입장에서 신상품 발주를 더 늘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고, 신상품을 밀어넣기 위한 강제적 제도"라고 주장했다.
CU 측 관계자는 "직접적 비용 지원은 일차원적인 지원일 뿐이고, 결국 매출 향상을 일으킬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본사의 역할"이라며 "신상품 발주를 잘하고 상품 운용 효율을 높인 점포가 매출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방향이 돼야 서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사와 가맹점의 합의를 통해 연내 상생 협약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편의점들은 그간 24시간 운영 점포에 한해 전기료를 지원해 왔지만, 차례로 지원을 중단했다. GS25는 2019년부터, CU는 지난해부터, 세븐일레븐은 올해부터 전기료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대신 GS25는 가맹점 수입 배분율을 기존 대비 8% 늘리고, 세븐일레븐은 발주 장려 지원금, 냉장상품 매입 지원책을 신설했다. CU는 폐기지원금 인상 및 신상품 도입 지원금 신설을 상생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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