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선수들 정말 리스펙트!” KBL 11년 뛴 장민국의 일본프로농구 도전기
[OSEN=서정환 기자] 11년이나 뛰었던 익숙한 환경을 떠나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베테랑 장민국(34, 나가사키)은 도전을 선택했다.
장민국은 2012년 드래프트서 전체 10순위로 KCC에 지명된 베테랑이다. 그는 2015년부터 삼성에서 장신포워드로 활약했다. 선수생활 말년에 그는 돌연 일본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일본프로농구 B리그는 19일 한국취재진을 상대로 한국선수 이대성(33, 미카와), 장민국(나가사키), 양재민(24, 센다이)의 온라인 인터뷰를 주선했다. 장민국에게 직접 일본생활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 일본에서 운동스케줄은?
주말에 경기가 많다. 끝나고 월요일 휴식하고 화요일부터 강도를 올린다. 금요일은 오전에 원정가면 간단하게 훈련하고 출발한다.
▲ 일본 땅이 커서 이동시간도 긴데?
서울-부산 정도다. 긴 곳은 6시간 정도 간다. 큰 차이는 없다. 아직은 타격은 없다.
▲ 일본 첫 시즌인데 적응은?
너무 리그가 다르다. 운동환경부터 이동거리 게임 준비까지 다르다. 최대한 빨리 적응하려 노력중이다. 나만의 루틴을 만들려고 한다.
▲ 네 경기를 치른 소감은?
아직은 정신이 없다. KBL에서 10년 뛰었는데 완전 다르다. 용병이 둘이다.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팀도 다른 스타일이다.
▲ 해외생활이 처음인데 가장 힘든 점은?
제일 힘든 것은 소통이다. 듣는 것은 되는데 말이 디테일하게 하고 싶어도 안될 때 힘들더라. 영어로 하고 있다. 영어공부 꾸준히 하는데 어렵다. 일어도 공부하려고 하는데 둘 다 안되더라. 우선 영어공부부터 하고 있다.
▲ 일본농구 문화의 차이점은?
우리팀 나가사키는 크게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 팀원들이 다 잘해준다. 적응이 편하다.
▲ 9월 한국팀이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했는데?
프리시즌 경기는 맞춰가는 단계로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 팀은 외국선수 2명이 뛰었다. 한국은 1명만 뛰었다. 딱히 다른 점은 없었다.
▲ 일본과 한국 리그의 차이점은?
일본은 외국선수가 (동시에) 둘이 뛴다는 것이다.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연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빅맨이 중요하다. 여기는 (외국선수가) 센터도 있고 포워드도 있다.
▲ 일본팀 스케줄이 한국보다 효율적인가?
동의한다. 내가 나이가 있어서 효율적인 훈련을 해야 다음 날 회복도 한다. 강한 훈련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 오전, 오후, 야간으로 훈련하는데 여기는 압축해서 한 번에 한다. 회복시간이 길다. 다음 날도 최선을 다하게 된다. 더 효율적이다.
보통 한국에서 오전 웨이트 오후 팀훈련 야간 슈팅인데 여기는 다 압축해서 오후 1-2시면 다 끝난다. 체육관 사정에 따라 오후에 할 때도 있지만 한 번에 끝낸다. 그 이후는 치료나 개인운동에 쓴다. 몸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 일본경험이 전환점이 됐나?
외국에서 도전하는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내가 느껴보니 더 리스펙트 하게 됐다. 너무 힘들더라.
▲ 후배들에게도 일본 진출을 권하나?
본인이 느껴서 나가는 것이 아니면 굳이 나갈 필요는 없다. 더 성장하고 싶다면 농구에서도 인간으로서도 성장하는 것 같다. 다양한 농구를 해봐야 국제무대 성적도 날 것이다. 일본도 좋은 성적 거두지 않았나. 해외경험이 많아서 성적이 나온 것 같다. 한국도 그런 선수 많이 나오길 바란다.
▲ 이대성, 양재민과 대결을 앞두고 있는데?
셋 다 팀에서 계속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다. 다들 잘 적응하고 부상만 없었으면 좋겠다. 대성이와 가끔 연락한다. 재민이와는 아예 만난적이 없다. 운동할 때 한 번 만났고 친분이 없다. 재민이가 먼저 연락하지 않는 이상 다가가기 불편해 할 것 같다. 하하.
▲ 한국농구가 아시안게임서 참패를 당했는데?
기분 좋진 않았다.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한국인으로서 좋은 성적 거두면 좋았다고 생각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변화를 줘야할지 모르겠다. 변화가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부터 해서 농구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다. 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나가사키 생활은 어떤가?
우리 팀이 다양한 친구들이 많다. 일본만이 아닌 다양한 문화가 있다. 우리 팀은 빠른 농구를 한다. 재밌는 농구를 한다.
▲ 나가사키 짬뽕이 유명한데?
친구들이 놀러 오면 꼭 제가 맛을 보여드린다. 우리 어머님도 드셨다. 다르다. 진짜 맛있다. 괜히 나가사키 짬뽕이 아니다. 진짜 맛있다.
▲ 쉬는 날은 어떻게 지내나?
보통 거의 나가서 사서 먹다가 건강을 위해 아침은 야채를 먹는다. 저녁은 고기나 스시를 많이 먹는다. 점심은 회사에서 먹는다. 먹는 것은 걱정 없다. 쉴 때는 집돌이라 집에서 넷플보고 휴식한다. 영어 공부도 한다.
▲ 팀이 2부에서 1부로 승격했는데 목표는?
목표는 개인성적보다 팀 성적 잘 나오면 좋겠다. 부상 없이 전 경기 팀에 기여하고 싶다.
▲ 팬들에게 한마디?
응원 많이 해준신다. 감사드린다. 여기서 열심히 해서 좋은 농구 보여드리겠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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