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유럽의 중심으로, 두 亞 천재 이강인과 구보의 경쟁
한·일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는 묘하게 닮아 있다. 2001년생 동갑내기로 비슷한 체격 조건(173㎝)에, 왼발을 주로 쓰는 전천후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점도 똑같다. 일찌감치 이강인은 발렌시아, 구보는 바르셀로나라는 스페인 명문(유소년 팀)의 선택을 받을 만큼 재능 또한 탁월했다.
짧지 않은 성장통의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그 시련의 시간도 잘 극복한 둘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유럽 빅리그에서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21~2022시즌 마요르카(스페인)에서 함께 뛰기도 했던 둘의 터닝포인트는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이었다. 둘은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나란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빅클럽에 먼저 입성한 것은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두 번째 시즌인 2022~2023시즌 36경기에 출전하며 중원 지휘관 역할을 해내는 동시에 6골·7도움의 빼어난 성적까지 거뒀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마요르카를 떠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권의 프랑스 명문 PSG와 계약했다.
구보가 걸어가는 길도 비슷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그 비유럽선수 쿼터 규정(25명 중 비유럽 선수 3명 등록)으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임대 생활이 길어지는 가운데 마요르카, 비야레알, 헤타페를 거쳐야 했던 구보는 지난 시즌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리그 35경기에 나서 9골·7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어필했다. 팀을 챔피언스리그 무대(리그 4위)로 이끈 구보는 올시즌 더 공격적인 플레이로 8경기에서 5골(1도움)을 몰아치고 있다. 9월에는 라리가 이달의 선수상까지 수상했다.
구보는 지난 시즌 레알 소시에다드로 완전 이적한 신분이지만, 이제 레알 마드리드와 복귀설로 다시 연결되고 있다.
둘은 이제 한·일 양국을 넘어 유럽에서 주목하는 영건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이 연관된 거취를 두고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와 시선을 끈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19일 구보의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가 이강인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구보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고, 이강인이 PSG에서 적응하지 못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강인 임대를 구보의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현실적으로는 성사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빅클럽에 입성한 이강인도 경쟁력을 증명할 시간이 왔다. 이강인은 PSG 이적후 단 3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프리시즌부터 두 번의 부상이 있었고, 지난 한 달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매치로 자리를 비웠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병역 혜택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두 차례 A매치에서는 3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 속에 소속팀에 복귀한다.
이강인은 오는 22일 스트라스부르와 리그 9라운드 홈 경기부터 출전 대기한다. 리그 3위까지 처진 PSG에게도 중요한 일전이다. ‘스타군단’인 팀 전력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고된 이강인은 “당장 경기를 많이 뛸 수도 있고, 못 뛸 수도 있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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