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엔씨소프트 신사옥 부지 ‘공영주차장’ 폐쇄 날벼락

안치호 기자 2023. 10. 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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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앞두고 운영 종료 안내문
“성남 판교서 착한가격이었는데”
이용객들 당혹… 주차 걱정 한숨
성남시 심평동에 엔씨소프트 신사옥 착공으로 공영주차장 운영을 종료한다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안치호기자

 

“주차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갑자기 공영주차장이 없어지면 어떡하나요.”

19일 오전 8시30분께 성남 판교에 있는 삼평동 임시공영주차장은 이미 만차다. 주변 사설 주차장보다 저렴한 주차 요금으로 인기가 좋아 아침부터 빈자리를 찾을 수 없고 일찍 도착해야만 주차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주차장을 둘러싸고 있는 펜스에는 ‘삼평동 임시공영주차장 운영종료(폐쇄) 안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에는 폐쇄 사유로 ‘해당 부지 건축물 신축에 따른 주차장 운영 종료’라며 “주차장을 10월27일 폐쇄합니다. 그동안 주차장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엔씨(NC)소프트가 연말 내로 신사옥 착공을 위한 준비(경기일보 19일자 10면)에 나서는 가운데 해당 부지에 10년간 운영되던 주차장이 갑작스레 폐쇄되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성남시에 따르면 삼평동 임시공영주차장이 있는 분당구 삼평동 641번지 일원은 판교 개발 당시인 지난 2009년 판교구청사 건립이 계획됐으나 분구가 어렵게 되면서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주차장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이용객들은 주차요금이 비싸고 주차 공간이 부족한 판교에서 저렴하고 넓은 공영주차장을 잘 이용할 수 있었는데 운영을 갑자기 종료한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당 주차장의 주차요금은 30분 기준 400원, 추가 10분당 200원이며 1일 주차권은 6천원으로 판교 내 다른 사설 주차장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또 800면 규모의 넓은 주차 공간으로 인근 상업시설 이용객과 회사원들이 애용하는 인기 주차장인데 이들은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주차장 운영이 종료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다.

주차장 이용객인 판교의 한 회사원은 “10년 가까이 출퇴근하면서 자주 이용하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문을 닫으니 당황스럽다”며 “이제 어디에 주차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달 초까지 주차장을 비워 달라고 지난달 엔씨소프트가 요청한 것을 오는 27일로 미뤘고 폐쇄 예정일 한 달 전인 지난달 26일 안내 현수막을 게시했다”며 “추진 중인 판교테크노공원 공영주차장 조성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게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안치호 기자 clgh10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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