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인터뷰] 유정민 감독, "야구 클럽팀에서도 강백호 같은 금메달리스트 나와야죠"
[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올림픽,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를 볼 때면 국내 선수들과 해외 출전선수들의 프로필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소위 '엘리트 스포츠'를 경험한 '전문 선수'가 대다수라면 해외의 경우, 다양한 경력을 자랑하는 클럽팀 출신 아마추어 스포츠인을 접하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자랑스러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역시 모든 선수는 야구를 업으로 하는 전문 선수들이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사회인 클럽팀의 구성원들이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참여했다. 넓은 저변과 생활체육시스템이 안정되게 자리잡았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과연 국내는 이러한 순수 아마추어 클럽팀 출신 선수가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그림이 꿈만 같은 일일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나선 이들이 있다.
◇혁신적 교육시스템 도입한 클럽야구팀 탄생
유정민 감독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 출신으로 2015년부터 2023년 초까지 서울고 감독을 역임했다. 서울고 시절, 유 감독 체제 하에서 성장한 스타 선수가 바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의 주인공 강백호(24· KT위즈)다.
"클럽야구 출신 강백호요? 당연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먼저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누구보다 엘리트 체육 교육과 프로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유 감독이 자신있게 얘기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저도 1980년대 중고등학교 야구부 출신이며 20여년을 한국 야구부 지도자로 활동했지만 한국 야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변화가 없는 훈련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도자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훈련 위주 교육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소통 없이 지시에 의한 훈련을 받은 선수들은 자존감을 형성하기 힘들고 수동적인 자세로 게임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스스로 주도하는 연습만이 야구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얻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과학적인 측정과 결과데이터들을 제공해줌으로써 객관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소통 방식의 훈련방법을 쓰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아마추어야구와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유 감독은 서울고등학교 야구부 재직 시절, 동작분석기기 도입 등을 통해서 과학적 데이터로 선수들을 설득하고 지도했다. 그 데이터를 제공받고 학생들이 스스로의 문제점등을 깨닫도록 유도했고 그 결과 객관적이고 공정한 교육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런 노력들은 개개인에 맞춤훈련이 가능했으며 자발적인 교육분위기가 조성되고 선수들의 자신감뿐만 아니라 자존감도 높이는 근거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유감독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클럽야구팀이 만들어졌다. 앱티브 베이스볼 클럽(Aptive Baseball Club)이다. 앱티브(Aptive)는 신조어로서 '적성에 맞는'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앱티브베이스볼클럽을 발족하며 유 감독을 중심으로 미국 IMG아시아지부 정준섭 국장, 전 프로야구 선수 이케빈이 뭉쳤다.
앱티브베이스볼클럽은 미국 최고의 명문 스포츠 아카데미 IMG 아카데미 교육시스템과의 협업, 드라이브라인, 블라스트 모션분석기기(랩소더) 등 최신 기기 도입으로 과학적 분석을 통한 데이터 제공, 모바일앱을 활용한 자기주도적 훈련 환경 구축, 야구 기술과 전술, 체력단련 등의 교육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올인원 통합 훈련 교육 시스템을 통해서 한 차원 다른 클럽야구팀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저희 클럽 팀의 목표는 팀 구성원 개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그들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책임감과 정직함 그리고 열정과 선한 마음을 바탕으로 우리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유 감독의 혁신적 도전이 한국 야구의 저변 확대와 선수 기량 발전에 좋은 에너지원이 될지 주목해 볼 만 하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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