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기간 앞둔 파월의 '입' 주목…2개의 전쟁 포화 불확실성

신기림 기자 2023. 10. 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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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금리결정 회의 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서 연설을 통해 소통에 나선다.

다음 회의에서 기준 금리가 동결될 것이 유력시되고 파월 의장도 이러한 기대를 저버릴 만한 발언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침묵기간 직전 다른 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아직 남았지만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다음 회의에서 정책 기대감을 좌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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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새벽 2시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2023.9.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금리결정 회의 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서 연설을 통해 소통에 나선다.

다음 회의에서 기준 금리가 동결될 것이 유력시되고 파월 의장도 이러한 기대를 저버릴 만한 발언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서 긴장까지 고조되며 파월 의장 앞에 놓인 경제 상황은 더 불확실해졌다.

파월 의장은 19일 미 동부시간 오후 12시, 우리시간 20일 오전 2시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10월 31일~11월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이 공개 연설을 자제하는 2주의 침묵기간이 시작되기 48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예정된 연설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9월 중순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이후 한 달 동안 연준 내부의 논쟁 초점은 금리를 얼마나 더 올려야 하는지에서 금리를 현 수준에서 얼마나 더 유지해야 하는지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금리 동결 이후 경제 지표는 여전히 강력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2%로 적시에 복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커졌다. 미국의 일자리 증가율은 예상을 깨고 가속화했고 소매 판매는 예상을 뒤엎고 강해졌다.

채권시장은 요동치며 금융 여건은 빠르게 긴축됐고 중동에서는 수십년 만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은 중동 지역전체로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며 경제적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이 모든 불확실한 상황을 분석하며 지나치게 확신하거나 지나치게 의심하지 않는 범위에서 힘든 줄타기를 해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너무 기울면 금융시장과 시장 전반의 여건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로이터는 경고했다.

침묵기간 직전 다른 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아직 남았지만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다음 회의에서 정책 기대감을 좌우할 수 있다. 따라서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고 수익률도 큰 폭으로 상승해 금융 여건이 긴축된 만큼 11월에 정책 대응이 시급하지 않으며 연준이 관망세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8일 런던에서 열린 유럽경제금융센터 세미나에서 "정책금리 경로를 결정하기 전에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기다리며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금리인상을 중단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매파에 속하는 월러 이사의 이번 발언은 연준이 2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거의 보장하는 동시에 연말까지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0% 이상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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