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의 여지가 없다"…'시즌 아웃→귀신 같은 회복→ALCS 복귀→5실점 난타' 무너진 슈어저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패배했다."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는 19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실점(5자책)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했다.
이 경기는 슈어저의 복귀전이었다. 슈어저는 지난 9월 1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류현진과 맞대결을 치렀다. 그는 6회말 투구 중 몸에 이상을 감지했다.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대원근 염좌 소견을 받았다. 시즌 아웃이었다.
하지만 슈어저는 빠르게 회복하며 복귀를 위해 힘썼다. 지난 7일 재활 후 첫 라이브피칭을 진행했다. 12일에도 68구 라이브피칭을 했으며 당시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68구를 던졌다. 14일에는 투수 수비 훈련(PFP)까지 진행해 복귀를 위한 속도를 올렸다.
슈어저는 ALCS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리고 조던 몽고메리, 네이선 이발디에 이어 3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슈어저의 시작은 좋았다. 1회초 호세 알투베를 중견수 뜬공, 마이클 브랜틀리를 삼진, 알렉스 브레그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2회 슈어저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요르단 알바레스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호세 아브레유는 루킹 삼진으로 잡았지만, 카일 터커에게 볼넷, 마우리시오 듀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만루 위기에서 예레미 페냐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마르틴 말도나도를 상대할 때 폭투가 나왔다. 3루 주자 알바레스가 득점, 터커와 듀본은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이어 말도나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슈어저는 3회초 선두타자 알투베에게 홈런을 맞았다. 94.6마일(약 152km/h) 포심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보다 높게 던졌다. 하지만 알투베가 그 공을 때려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은 알투베가 2019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슈어저에게 안타를 때린 뒤 슈어저 상대로 처음 기록한 안타였다.
슈어저는 4회초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아브레유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터커의 진루타로 1사 3루가 됐고 듀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페냐와 말도나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지만, 5회에는 마운드에 올라오지 못했다.
경기 후 텍사스 브루스 보치 감독은 "슈어저는 좀 녹슬었을 것이다. 그가 부상을 당한 지 한 달이 지났다"며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만족스러웠다. 그와 함께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그는 괜찮다. 그는 기분이 좋다. 그것은 좋은 소식이다"고 말했다.
슈어저는 "나는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그에 대해 벌을 받았다"며 "내가 실수했지만, 잘한 것도 있었다. 포스트시즌 때의 패배는 언제든지 힘들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 앉아서 나 자신을 때릴 생각은 없다. 나는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집중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은 포스트시즌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승리하거나 패배한다. 그리고 오늘 밤 우리는 패배했다"고 전했다.
텍사스는 휴스턴에 5-8로 패배하며 포스트시즌 연승 행진을 7연승으로 마감했다.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로 앞서 있다. 20일 4차전에는 조나단 그레이가 선발 등판한다. 휴스턴은 호세 우르퀴디가 선발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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