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든 중국산? 독감 무료백신 루머에 '철렁'…"맞아도 되나요?"

박정렬 기자 2023. 10. 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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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독감 백신 Q&A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된 11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건강증진의원 강서에서 어르신이 독감 무료 접종을 받고 있다. 75세 이상(1948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은 이날부터, 70~74세(1949년 1월1일~1953년 12월31일 출생자)는 오는 16일부터, 65~69세(1954년 1월1일~1958년 12월31일 출생자)는 19일부터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2023.10.11.

전무후무한 독감(인플루엔자) 유행과 맞물려 독감 백신에 대한 '인포데믹'(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로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뜻함) 현상이 함께 관찰되고 있다. 독감 백신에 대한 효과와 부작용을 비롯해 비용 부담에 따른 품질 차이, 제조 국가별 효능 차이까지 수많은 정보가 난립하며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 선택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의정부을지대병원 감염내과 정경화 교수와 손효주 교수,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의사협회의 도움으로 정리했다.
Q. 국산과 수입 제품은 다르다?
NO. 독감 백신은 전 세계 백신 제조사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똑같이 바이러스를 배분받아 배양, 생산한다. 주성분인 바이러스도 똑같고 함량 기준도 동일하다. 생산 방식(유정란, 세포 배양)과 면역증강제 포함 등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임상적인 효과는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을 일으키는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유행하는 종류가 다르다. 달라진 바이러스에 기존 독감 백신은 효과가 없다. 해마다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다.
Q. 무료 독감 백신은 중국산이다?
NO. 올해 국내에 유통되는 독감 백신은 모두 11종으로 이 중 중국산은 없다. 국내에서 제조했거나 프랑스, 독일에서 제조한 것을 수입한 제품이다.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20일 오전 경기 수원시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독감 예방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부터 2회 접종 대상 어린이(생후6개월~9세 미만)를 시작으로, 다음달 5일은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생후6개월~13세)와 임신부, 다음달 11일은 75세 이상 어르신부터 연령대별로 순차적으로 접종이 시행된다. 2023.9.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Q. 유료 백신이 효능이 더 좋다?
일부 YES.우리나라는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NIP)을 통해 65세 이상, 임산부, 어린이에게 독감 백신을 무료로 놔준다. 유료·무료는 국가에서 정한 독감 고위험군(독감 발생 시 합병증 발생률이 높은 인구)을 기준으로 나누는 것이지 백신의 효과와는 무관하다. 단, 65세 이상 고령층은 백신 접종 후 생성되는 항체 역가가 젊은 성인보다 낮아 '고면역원성 백신'이 추천되는데 이는 NIP에 포함되지 않아 자비로 맞아야 한다. 독감 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와 B형 한 종류를 포함해 3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3가 백신'과 A형과 B형을 각각 두 종류씩 예방하는 '4가 백신'이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무료 접종에 4가 독감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3가 백신으로도 독감 감염을 예방하고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두 종류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큰 문제는 없다.
Q. 중금속이 들었다?
NO. 국내 유통되는 독감 백신에는 알루미늄이나 수은 등 중금속이 포함돼 있지 않다. 백신과 같은 의약품은 동물실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거치고, 효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모두 검증받아야 판매 승인을 받는다. 특히 백신은 유통 전에 국가가 직접 나서 한 번 더 품질검사를 시행하고 적합한지를 확인한다.
Q. 열날 땐 백신을 안 맞는 게 좋다?
NO. 발열이 백신 접종의 금기사항은 아니다. 미열이나 감기, 경미한 설사 등이 있어도 백신 접종은 가능하다. 하지만 38도 이상 고열이나 갑자기 중등도 이상의 급성 질환을 경험한 환자라면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백신 접종을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감 백신은 컨디션이 좋은 날, 장시간 기다리지 않게 사전 예약한 후 접종받는 게 가장 좋긴 하다. 접종 후에도 적어도 15분은 머물며 이상 반응이 있는지 관찰해야 한다.
독감(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사업 시행 일정./사진=질병관리청

Q. 코로나19 백신과 같이 맞아도 된다?
YES.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은 동시 접종이 권고된다.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시차를 두고 접종한 것과 동일한 면역반응을 보인다. 또 안전성 역시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접종 후 나타나는 반응이 대부분 주사 부위 통증 등 경증이며 추가로 부작용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여러 국내외 연구로 확인됐다. WHO와 미국·일본 등도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Q. 겨울 전 맞아야 한다?
YES. 보통 우리나라는 11월 말과 다음 해 4월, 두 번 독감이 유행한다. 이를 1·2차 유행이라 부르는데 독감 백신 효과가 6개월쯤 지속하는 점을 감안하면 11월까지 한 번의 접종으로 1·2차 유행에 모두 대비할 수 있다. 보통 예방접종 후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주가량이 소요되므로 이를 모두 고려할 때 10월 중순~11월 초 백신 접종을 받는 게 가장 좋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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