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고혈압과 당뇨의 원인…하루 20분씩 빨리 걸어보세요

이영애 2023. 10. 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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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150분 중강도 운동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낮춰
살 빼려면 칼로리 섭취도 줄여야
고도비만일땐 수술도 고려를


비만은 고혈압·심근경색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체중 조절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비만인 경우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정상 체중 대비 4배,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은 6배, 뇌졸중 발생 위험 6배, 고혈압 발생 위험도 12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에 몰아 운동 해도 효과 있어

비만치료의 기본은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약물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에 식사 조절과 적절한 신체 활동은 필수적이다. 일상 생활에서 건강한 식단으로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일반적인 권장 운동량은 중등도 운동으로 주당 150분 또는 고강도 운동으로 75분 이상이다. 유산소 운동을 예로 들면 중등도 운동은 빠르게 걷기, 고강도 운동은 조깅이나 달리기 수준의 운동을 말한다. 심박수 기준으로는 최대 심박수의 64~76%는 중등도, 77% 이상이면 고강도 운동이다.

계획적으로 체중을 관리하려면 운동 강도에 따른 칼로리 소모량을 계산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대사당량(MET) 단위를 이용해 체중감량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보통 중등도 운동은 3~6MET, 고강도 운동은 6MET 이상이다. 만약 70㎏ 성인이 일주일간 중등도 운동 120분, 고강도 운동 30분을 했다면 운동을 통해 840㎉를 소모한 것이 된다. 이 경우 체지방 1㎏를 줄이는데 적어도 두 달 반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운동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이라면 주말에 몰아서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권장량을 채운다면 단기간 내 강도 높게 운동하는 것도 여러 번 꾸준히 운동하는 것만큼 효과적"이라며 "다만 강도 높은 운동은 부상 가능성이 높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만치료, 전문가 도움 더욱 효과적

만약 생활습관 변화만으로 체중 조절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조적으로 약물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된 비만치료제는 식욕억제제, 지방흡수 억제제와 최근 주목 받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유사체가 있다. 식욕억제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을 조절하는 약물, 지방흡수 억제제는 음식물에 들어 있는 지방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해 중성지방의 흡수를 30%가량 억제한다. GLP-1 유사체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식욕을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감소를 유발하는 것이 밝혀져 비만치료제로도 사용되고 있는 약이다.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체질량지수가 35㎏/㎡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 30㎏/㎡이상이면서 동반 질환을 가진 환자가 비수술적 치료로 체중 감량이 실패했을 경우가 해당된다. 체질량지수 27.5㎏/㎡이상이면서 비수술적 치료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2형 당뇨병의 경우에도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을 받은 이후에는 생활습관을 개선해 체중 감소 효과를 향상시키고 체중 재증가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위소매절제술은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비만대사수술법이다. 복강경을 이용해 위를 바나나 모양처럼 길게 절제해 위 크기와 식사량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방법이다. 식욕조절 호르몬이 분비되는 부위가 사라져 식욕도 감소하게 된다. 루와이 위 우회술은 위 크기를 약 20㏄ 남기고 남은 위와 완전히 분리한 후 소장과 연결하는 방법이다. 음식 섭취량과 영양소 흡수를 동시에 제한할 수 있다.

비만은 질병이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이정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 정도나 합병증 여부에 따라 개별적 특성에 맞는 체중감량 방법을 추천한다"며 "또 전문 영양사에게 체계적인 식사 요법을 배우고 운동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디프로필 찍다 섭식장애 위험도

최근 몇 년 간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탄탄한 몸을 만들어 사진으로 남기는 바디프로필이 유행하고 있다. 촬영을 위해 단기간에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거식증·폭식증 같은 섭식장애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섭식장애는 체중 감소·구토 등으로 인해 이차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너무 마른 여성은 대뇌에서 호르몬 분비를 차단해 무월경이 나타난다. 또 영양 상태가 나빠지면 뇌 위축이 일어나 집중력·기억력 저하 등으로 이어진다. 쉽게 초조해하고 우울감을 느끼거나 자해 충동을 느끼는 등 심리적인 변화도 동반될 수 있다.

섭식장애는 치료 기간이 길고 재발이 잦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형근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심한 저체중 환자는 체중과 영양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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