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재명 비명 끌어안고 총선 준비할 텐데 내부 다툼 할 때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악수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19일 "곧 이재명은 비명 끌어 안고 총선 준비 할턴데 아직도 우리는 내부 다툼에만 집착할 때인가"라고 물었다.

홍 시장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무 복귀 시점이 나온 직후 "맞수 장기판도 힘에 겨울턴데 차포떼고 그 장기판 이길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함께 내년 총선 전 신당을 창당할 경우를 가정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 지도부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며,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홍 시장은 "법무부 장관을 앞세워 벌린 검찰정치는 이제 미련 갖지 말고 제대로 된 정치 한 번 해봄이 어떤가"라며 "미운 놈 떡하나 더준다는 속담도 있다"고 했다. 그 동안 해묵은 갈등을 풀고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을 품어야 한다는 제언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자택에서 회복 치료 중이던 이 대표가 23일 당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권혁기 당 대표 정무기획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내일 재판에 출석하고, 다음주 월요일에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라며 "시급한 민생 현안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3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다.

강성 친명(친이재명)계인 정청래·박찬대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파'의원들에 대한 징계 여론을 조성하는 가운데 이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당 안팎에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권 실장은 이 대표가 내놓을 메시지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반면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나와 이 대표와 정 최고위원을 두고 "굿캅(Good Cop), 배드캅(Bad Cop)"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앞으로는) 화합의 메시지를 내고 (뒤로는)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이런 것"이라며 "40명으로 추론되는 이른바 해당행위자(가결파) 처벌은 불가능하기에 '해당행위'라는 말을 쓰면서 5명을 추려 강성 지지층을 만족시키겠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